[데일리e뉴스= 최형호 기자] 경영난에 시달리던 이스타항공이 결국 제주항공에 매각된다. 그간 이스타항공은 매각설이 나올 때마다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해왔다. 그러나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제주항공과 공동경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제주항공은 오는 31일까지 이스타항공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이스타홀딩스와 기타지분을 포함한 51.17%를 인수하는 절차를 밟는다.
항공업계는 "뜬금없다" "석연찮다"는 반응이다. 이 때문에 이번 인수를 두고 여러 의문을 제기한 상태다.
그간 이스타항공 매각설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실제 이스타항공은 투자유치를 위해 구체적인 투자제안서를 인수유력 기업에 제안했고, 이 투자제안서가 시장 여기저기서 나돌기도 했다. 또한 유력 기업이 나오면 인수 의사를 묻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인수을 제안한 기업들마다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제주항공에 매각됐다고 알렸다. 아이러니하게도 양해각서 체결 진행 과정은 촉박하게 이뤄졌고, 인수대금도 700억에도 채 미치지 못한다. 시장평가에서 이스타항공의 인수대금은 1000억원 안팎이었다.
제주항공이 인수한 주식 수는 이스타항공의 보통주 497만1000주이며, 지분 인수 금액은 약 695억원이다. 헐값에 부랴부랴 이스타항공이 매각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배경이기도 하다.
이 배경에는 이스타항공 최대 주주인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의 내년 총선 출마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정치권에서는 내년 총선에 이 이사장이 출마한다는 것을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 이 이사장은 21일 전북 전주에서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총선 출마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난에 허덕이는 이스타항공 매각 속도를 끌어올려 선거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더욱 낫다는 계산이 깔린 것 아니겠느냐"며 이번 설에 무게를 싣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자세한 내막은 모른다"며 "현재는 제주항공과 공동경영체제로 돌입하기 위한 절차 단계에 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