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심리지수(ESI) 전월 대비 8.5p 하락한 87.2 기록
[데일리e뉴스= 천선우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파로 기업경기가 위축된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월 실적치로 전월 대비 10p 하락한 65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BSI란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설문에서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업체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이번 실적치는 2003년 1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을 보였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내수부진의 비중이 커지면서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수출 부진이 이어진 결과라고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아울러 한국은행은 3월 전망에서도 제조업, 비제조업 모두 전월 대비로 각각 8p, 6p 하락한 69, 68로 부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월 실적 기준 기업 규모별 업황은 대기업(-11p), 중소기업(-11p)를 기록했고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13p), 내수기업(-10p) 모두 하락했다. 음식점, 도·소매 업종이 속한 비제조업(64)의 업황지수는 9포인트 하락했다. 낙폭은 메르스가 닥친 2015년 6월 이후 가장 컸다.
내수가 부진해 도소매업(59)이 13포인트 하락하며 2012년 11월 58을 기록한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국내외 여객 및 물동량 감소에 운수창고업은 24포인트 급락한 60을 기록했다.
제조업 부문별 실적을 보면 매출·채산성·자금사정 BSI는 71, 84, 78로 전월대비 각각 9p, 3p, 5p 하락했다. 다음 달 전망치는 75, 86, 79로, 전월 대비 10p, 4p, 4p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제조업의 매출·채산성·자금사정 BSI는 각각 69, 74, 78로 전월 대비 10p, 9p, 6p 모두 하락했다. 다음 달 전망치도 70, 78, 79로, 전월보다 10p, 5p, 5p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8.5p 하락한 87.2를 기록했다. 하락 폭이 지난 2015년 6월 메르스 사태 당시 11.3p 하락 이후 최대다.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0.9p 하락한 89.7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