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사회] LG디스플레이, OLED 라인 증설로 최근 3년간 온실가스 배출량 9%↑
[저탄소사회] LG디스플레이, OLED 라인 증설로 최근 3년간 온실가스 배출량 9%↑
  • 천선우 기자 bluecat@dailyenews.co.kr
  • 승인 2020.04.0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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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투자 비용 8조3550억원··· 2016년 대비 83% 늘어
육불화황 가스→삼불화질소로 디스플레이 공정 전환 작업
2012~2018년 LG디스플레이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 (자료=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데일리e뉴스= 천선우 기자] LG디스플레이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으로 전면 전환함에 따라 투자 비용 증대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의 '업체별 온실가스 목표관리 명세서'에 따르면 2018년 LG디스플레이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669만5140tCO2eq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최근 3년간 추이에서도 지속적인 오름세다.    

연도별 온실가스 발생량 ▲2012년 616만1356tCO2eq ▲2013년 692만1514tCO2eq ▲2014년 769만4664tCO2eq로 늘었다가 ▲2015년 734만8474tCO2eq을 기점으로 ▲2016년 609만1611tCO2eq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후 ▲2017년에는 631만5796tCO2eq ▲2018년 669만5140tCO2eq으로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배출량 변화는 사업 구조와 업황에 따른 요인이 반영됐다. LG디스플레이는 그간 강점을 보여왔던 LCD 사업이 중국의 공급 과잉 등의 단가 경쟁 심화로 2016년부터 실적이 크게 흔들리게 된다. LG디스플레이의 2015년 매출은 28조3839억원이였으나, 이듬해 매출은 26조5040억원으로 약 1조8000억원이 줄었다. 이후로 LCD 사업의 악재가 이어지면서 OLED 사업의 투자 비중을 점차 늘려나가게 된다. 노후화한 LCD 라인을 OLED 공정으로 전환해 차세대 먹거리를 준비한다는 각오에서다.

2016년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OLED 부문으로 전환하는 시점과 맞물렸다. LG디스플레이는 2015년 OLED 사업부를 개별 사업부로 격상하고 기존 LCD 생산 라인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2016년부로 경북 구미 공장에서 LCD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던 2세대(P2), 3세대(P3) 라인 가동을 중단한 것. 해당 라인은 차후 스마트폰, 자동차, 조명 등 중소형 OLED 생산 설비로 활용 중이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은 투자 비용 확대와 비례한 흐름을 보였다. OLED 사업 확장에 따라 투자 비용은 2015년 2조4860억원을 시작으로 2016년 3조7980억원, 2017년 6조8830억원, 2018년 8조3550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온실가스 배출량도 2018년 기준, 2016년 대비 9% 증가했다.

향후에도 배출량은 늘것으로 전망된다. 공장 추가 건립, 생산 라인 증설 등 OLED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경기도 파주 공장에 10.5 세대(대형 패널) 디스플레이 생산설비에만 3조원을 추가 투자했다. 2023년 월 3만장 이상의 생산량을 목표로 OLED 전환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구미 사업장.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외형 확장과 더불어 온실가스 저감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지속경영 실현을 위해 2012년 온실가스 로드맵을 구상하고 체계적인 감축을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5년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대상으로 지정된 이래 매해 정부로부터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 및 모니터링 계획서를 제출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지속 추진하기 위해 단기 목표로 2022년까지 2014년 배출량 대비 16.8%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종 목표로는 2040년까지 동일 기준 대비 54.6% 감축한다는 각오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생산공정에서 배출되는 주요 온실가스는 육불화황(SF6), 메탄(CF4), 디플루오르메탄(CH2F2), 옥타플루오로시클로부탄(C4F8) 등이 있다. 해당 가스들은 LCD, OLED 건식 및 식각 공정에서 사용 후 배출된다. 이 중 공정에서 배출되는 총량에서 SF6 가스 배출량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주요 배출원인 SF6은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이산화탄소의 온난화 지수를 1으로 봤을 경우, SF6은 이산화탄소의 약 2만4000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에 LG디스플레이도 SF6 가스를 삼불화질소(NF3) 가스로 대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속적인 환경 투자 및 감축설비 투자를 진행해 2010년 업계 최초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로부터 청정개발체제(CDM)사업을 따냈다. LG상사와의 공동 추진으로 설치한 감축 설비를 통해 2010년 8월부터 2012년 1월까지 99만3290tCO2eq의 감축 등 실질적인 성과도 이뤘다.

LG디스플레이는 2017~2018년 2년 연속 지속적인 온실가스 배출 저감 활동을 인정받아 기후변화 부문에서 국내 IT 업계 최초로 '탄소경영아너스'를 수상했다. 가장 최근인 2018년에는 128tCO2eq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했다. 이는 2018년 감축 목표인 65만tCO2eq 대비로 63만tC02eq를 추가 감축한 것이다. 

아울러 환경에너지 경영전략에 따른 구체적인 환경경영활동 수행하고 있다. 국내 사업장에 대한 환경에너지 경영시스템 인증인(ISO14001)을 취득했다. 아울러 탄소 정보 공개 프로젝트(CDP),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 인증 등 친환경 에너지 경영 인증에 적극적으로 참여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기업의 환경적 책임이 증가함에 따라 전기전자제품에 사용되는 원재료의 유통에서부터 생산, 소비 등의 전 과정에 걸친 환경적 유해성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탄소배출과 에너지 사용이 기업의 원가뿐만 아니라 제재대상으로 재무적 성과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 만큼 선제적 대응 체계 구축을 통해 경영 리스크를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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