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이승윤 기자] 현대자동차가 정부로부터 수소차용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 수출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미국과 유럽 등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현대차의 수소차용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수출을 승인하기로 의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산업기술보호위원회는 이번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수출의 유출 가능성,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승인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로, 내연기관차의 엔진에 해당하는 수소차의 핵심부품이다. 해당 시스템에 대한 설계 및 제조 기술은 현대차, 도요타 등 극소수기업만 보유하고 있다. 향후 수소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기술적·경제적 가치도 매우 높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어 해외로 수출하려면, 관련 법령에 따라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이번 산업기술보호위원회는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미국, 유럽 기술수출 2건을 승인한 것으로 수소차가 아닌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단독 수출은 첫 사례다.
현대차는 앞으로 자사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미국 커민스사의 구동장치(모터 등) 기술을 활용해 북미 상용차 시장에 수소차 핵심부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유럽에선 완성차 A사에 수소연료전지를 수출하게 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연료전지 시장을 선점하고 확대할 수 있는 교두보 확보와 함께 국내 부품업계가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기술안보 측면과 경제 측면에 대한 종합적이고 전략적인 판단으로 국가핵심기술 수출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