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이승윤 기자] 기아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코로나 19 영향이 본격화될 2분기에는 실적 악화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영업실적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는 24일 연결제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4445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5.2%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조 5669억 원으로 17.1%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660억 원으로 59% 줄었다.
매출원가율은 전년 대비 2.4%포인트 높은 84.5%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일회성으로 반영된 통상임금 소송 충당금 환입 효과를 제외하면 전년과 유사한 비중을 유지했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판매관리비 비율은 전년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12.4%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 세계 수요 감소에도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약 970억 원) ▲텔루라이드, 셀토스를 앞세운 미국과 인도 시장 판매 호조 ▲판매 믹스 개선 등 긍정적 요인으로 4,445억 원을 달성했지만, 통상임금 환입으로 인해 일시적 영업이익 증가가 발생한 지난해보다는 25.2% 감소했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이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7%포인트 감소한 3.1%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64만868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9% 감소한 수치다. 국내에서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11 6739대를 판매했고, 해외에서는 전년 대비 2.6% 감소한 53만1946대를 판매했다.
문제는 2분기 실적이다. 1분기에 비해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영업실적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기아차는 2분기에 주력 시장인 북미와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산 차질과 큰 폭의 수요 위축으로 실적 부진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기아차 관계자도 "2분기부터는 코로나 19의 전 세계 확산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요 절벽에 직면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기아차는 신차 중심의 판매 역량 집중, 불확실한 상황에 대한 탄력적 대응으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에서는 인기를 얻고 있는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곧 투입을 앞둔 신형 쏘렌토 등 고수익 RV 차종 판매에 집중한다. 특별 할부 구매 프로그램 운영, 전방위적 딜러 지원으로 판매 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판촉 활동을 강화하고 씨드와 니로 등 인기 차종을 앞세워 판매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인도는 3월 말부터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지만, 가동이 정상화되면 인기 모델인 셀토스 적기 공급으로 2분기 수요 감소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중국은 고객 지원 프로그램을 현지화한 보증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수요 심리 회복과 핵심 차종 위주로 판매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기아차는 차량 판매 계획과 함께 전 사적 비용 절감과 선제적 전기차 전환, 커넥티비티 기술을 바탕으로 한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투자 등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이지만 비대면 마케팅 활동과 경쟁력 있는 신차 판매에 집중해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