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포 다 뗀' 쌍용차, 고비 넘길까
'차·포 다 뗀' 쌍용차, 고비 넘길까
  • 전수영 기자 jun6182@dailyenews.co.kr
  • 승인 2020.06.0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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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그룹 400억 지원에 비핵심 자산 매각으로 올해 상환자금 마련
산업은행의 상환유예+기간산업안정기금 수혜 시 신차로 반등 가능성
쌍용자동차 평택 본사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평택 본사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쌍용자동차가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된 이후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줄어들고 동시에 경쟁 심화로 국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잃고 있고, 수출길은 막혀 있는 상태다.

쌍용차는 지난 5월 한 달간 총 8254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7575대로 전년 동월 대비 25.0% 줄어들었고, 수출은 10.7% 감소했다.

5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 또한 줄어들었다. 쌍용차는 올해 5월까지 총 5만8030를 팔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2.4% 줄어들었다. 수출은 주력 판매처인 유럽 시장이 코로나19로 수요가 얼어붙은 상황이어서 어찌해볼 도리가 없는 실정이지만 국내 판매 감소가 뼈아프다.

쌍용차는 1월 국내에서 1607대를 시작으로 ▲2월 1103대 ▲3월 1914대 ▲4월 1409대를 판매했다. 어느 한 달도 전년에 비해 나은 판매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반등을 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될 가능성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지 않다. 소비 위축이 장기화할 경우 강도 높은 자구책을 실행하고 있는 쌍용차로서는 버틸 힘이 많지 않다.

쌍용차는 지난 1일 서울 구로의 서울서비스센터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가격은 1800억원으로, 6월 말까지 입금 완료 예정이다. 서울서비스센터가 비핵심 자산으로 분류됐지만 고객과 직접 만나는 접점임을 감안하면 타격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쌍용차는 이번 매각에 앞서 지난 4월 부산물류센터를 팔아 260억원을 확보했고, 마힌드라그룹으로부터 긴급자금 400억원까지 받아 이를 합하면 2460억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올해 말까지 2530억원을 갚아야 하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까지는 버틸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한 것이다.

이 중 KDB산업은행에 갚아야 할 부채가 900억원인데, 이를 산업은행이 유예할 경우 숨통이 트이게 된다. 다만 아직 상환 기간이 남아 있어 양측이 이를 놓고 테이블에 앉기에는 이르다.

쌍용차가 기대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카드는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기간산업안정기금이다. 

정부는 지난 4월 22일 제5차 비상경제회의를 열어 40조원 규모의 기간안정기금을 조성해 국민경제, 고용안정 및 국가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항공, 해운 등 기간산업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을 받기 위해서는 총차입금 규모가 5000억원 이상에 근로자 수 300인 이상의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어야 하는데 쌍용차는 이에 해당한다.

일각에서는 쌍용차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전부터 1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입었기 때문에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을 받기에는 부적합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쌍용차 관계자는 "애초에 마힌드라그룹이 긴급자금 2300억원을 지원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생산공장 문을 닫는 등 그룹의 어려운 상황으로 인해 자금지원을 400억원밖에 못했다"며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는 올해 고객들의 성원에 따라 베스트셀링카인 '티볼리 에어'를 재출시한다. 또한 내년 초에 코란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쌍용차는 올해만 잘 넘기면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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