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감면 등으로 내수 늘어나··· 내수가 수출보다 많은 현상 일어나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지난 5월 국내 자동차 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생산(-36.9%)과 수출(-57.6%)은 전년 동월 대비 크게 줄었으나, 내수 진작 정책 등으로 내수는 증가(9.7%)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수출은 10만 대 밑으로 떨어지며 빨간 등이 켜졌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0년 5월 자동차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해외 수요 위축에 따른 생산량 조정, 조업일수 감소(3일), 일부 업체의 부품 재고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9% 감소한 23만1099대에 그쳤다.
내수는 개별소비세 인하 확대 시행과 신차 효과, 업체별 프로모션 및 마케팅 강화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9.7% 늘어난 16만6778대가 팔렸다.
국산차의 경우 다양한 신차 출시에 따른 판매 호조와 업체별 특별할인 및 할부 혜택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9.4% 증가한 14만4704대를 기록했다. 신차 효과를 누린 차종은 ▲쏘렌토 9298대 ▲아반떼 8569대 ▲G80 7516대 ▲XM3 5008대 ▲GV80 4164대 등이다.
수입차의 경우 일본계 브랜드는 부진(-62.1%)했으나,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계 브랜드는 전년 동월 대비 11.5% 증가한 2만4074대가 판매됐다.
주요국 자동차 딜러매장의 순차적 영업 재개에도 불구하고 4월 현지 수요 급감에 따른 재고 물량 영향 등으로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7.6% 줄어든 9만5400대에 그쳤다.
다만 고부가가치 차량인 친환경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출 비중 확대로 수출 금액은 수출 대수보다 적게 감소했다. 친환경치의 수출 비중(22.5%)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북미, 유럽, 중동 등 모든 권역에서 감소했으나, 상대적으로 EU 지역은 적게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33.5%), 미국(-33.3%), 독일(51.5%)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의 올해 1~4월까지 생산량 감소는 큰 폭으로 확대됐으나 한국(-17.3%)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일본(16.6%)만이 한국보다 나았다.
우리나라의 생산량 감소가 주요 국가들보다 나았던 것은 개별소비세 감면 등 내수진작 정책으로 내수 판매의 소폭 감소와 코로나19에 대한 철저한 방역조치 등으로 생산 차질을 신속하게 조기 극복한 것이 기인으로 분석된다.
친환경차의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3.8% 증가한 1만7240대, 수출은 15.3% 늘어난 2만1426대로 동반 확대돼, 코로나19 사태에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내수는 하이브리드(HEV) 차량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60.3% 증가하며 1만4889대를 기록, 친환경차 전체 내수 판매를 견인했다. 특히 쏘렌토HEV 등 신차 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82.3% 증가하며, 역대 최대 내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전기차(151.2%↑)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16.0%↑)의 강세로 친환경차의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전기차(EV)는 전년 동월 대비 연속 34개월 증가해, 지속적인 수출 성장세를 이뤘고 동시에 전 모델의 수출 증가로 역대 수출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자동차부품 수출은 코로나19 영향의 지속으로 해외 주요 완성차 공장들의 가동중단 연장 등 정상화 지연으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66.7% 감소한 6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