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발전량 의존도 40.8%··· EU·OECD보다 크게 높아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지난해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원자력 발전량을 처음으로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각국이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면서 석탄 발전량 비중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우리나라도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늘었지만, 원자력 의존도는 '탈원전' 정책에도 불구하고 높아졌다.
14일 글로벌 에너지기업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이 최근 발표한 '세계 에너지 통계 보고서(BP Stats Review 2020 Renewable Energy)'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전년보다 14.0% 증가한 2805.5TWh(테라와트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2468TWh보다 13.7% 늘어난 양이다.
이 기간 원자력 발전량은 2796TWh로 전년 2700.4TWh 대비 3.5% 증가했다.
BP가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원자력 발전량을 앞섰다.
대한민국의 지난해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29.2TWh로 전년 23.9TWh보다 22.2% 늘어났다. 같은 기간 원자력 발전량도 133.5TWh에서 146.0TWh로 9.3% 증가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증가 폭이 컸지만, 원자력 발전량도 증가하며 규모 면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여전히 원자력 발전량의 23.2%에 머무르는 실정이다.
전체 발전량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4.0%에서 2019년 5.0%로 높아졌지만, 유럽연합의 23.9%,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4.5%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심지어 OECD 이외 국가의 7.5%보다도 낮았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석탄 발전량은 238.7TWh로 전체 발전량의 40.8%에 달해 EU의 15.2%, OECD의 22.2%보다 크게 높아 여전히 석탄 발전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