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이후 해마다 투자 늘려··· 지난해 시설투자 4조원
2024년 배터리 분야에서만 매출 30조원 이상 달성 예상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LG화학이 올해 2분기에 571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2018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기차 배터리가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를 LG화학의 20년간의 노력으로 이겨냈다는 평가다.
LG화학은 1998년 국내 최초로 소형 리튬이온 배터리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일본과 비교해 10년이 늦었다.
하지만 전기차 배터리 수요의 잠재성을 인식한 후 2000년부터 연구법인을 설립해 연구·개발(R&D)에 착수했다. 일본이 전기차용으로 니켈수소전지에 집중할 때 LG화학은 리튬이온 배터리에 투자한 것이다.
이후 매년 투자를 늘려 지난해에는 1조1000억원의 R&D 투자 중 배터리 분야에 30% 이상을 투자했다. 지난해 시설투자 금액만 4조원에 달한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만 1만7000여개의 특허를 확보하고 있으며 한국, 미국, 중국, 폴란드 등 업계 최다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올해 말 생산 능력은 100GWh로,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17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LG화학은 하반기부터 흑자 폭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며 연간흑자는 물론 매년 30% 이상의 성장세로 이익 규모도 향후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LG화학은 150조원 이상의 수주 잔액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기준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 24.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은 기술력 우위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LG화학은 전 세계 배터리 메이커 중 유일한 화학 기반 회사로 소재 내재화를 통한 원가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배터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양극재를 직접 생산할 수 있다.
또한 ▲분리막 표면을 '세라믹 소재'로 얇게 코팅해 안전성과 성능을 대폭 향상한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내부 공간활용을 극대화해 최고의 에너지 밀도를 구연할 수 있도록 하는 'Lamination & Stacking' 제조 기술 ▲차량 디자인에 맞춰 적용이 쉽고 안정성이 높고 수명이 긴 '파우치 타입' 등 우수한 제품 신뢰성과 성능으로 고객사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이 올해 약 9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내년에는 16조원으로 7조원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전기차 배터리뿐만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시장을 비롯해 소형 배터리 분야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돼 LG화학은 2024년 배터리 분야에서만 30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체 매출 59조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