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4.2% 증가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최정우 회장 취임 후 포스코 영업이익은 한 해 늘고 한 해 줄어드는 롤러코스터를 탄 데 반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4.2% 늘었다.
최 회장은 2018년 7월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그해 포스코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64조9778억원, 영업이익 5조54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7.1%, 19.9% 늘어난 수치다.
중국산 저가 철강제품이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시점인 것을 고려하면 포스코의 실적은 괄목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9년 포스코는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64조3668억원을 기록한 데 반해 영업이익은 3조8689억원으로 30.2%로 ‘어닝 쇼크’를 맞았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요 산업 침체,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어려운 판매 여건 및 철광석, 석탄 원료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사이 포스코는 2018년 7312만1363tCO2 eq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이는 전년 7134만238tCO2 eq 대비 2.5% 늘어난 양이다. 수익이 커진 만큼 공장 가동률도 더불어 많아진 이유에서다.
그러나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2019년에도 포스코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8148만1198tCO2 eq로 전년 11.4% 늘어났다. 시장이 악화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공장을 쉼 없이 가동했기 때문이란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2018~2019년 2년간 증가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14만960tCO2 eq로 철강업계 2위인 현대제철의 2019년 온실가스 총배출량인 2224만5165tCO2 eq의 45.6%에 해당하며, 현대자동차의 2019년 총배출량보다 6.4배나 많은 양이다.
최 회장이 취임 초기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강조하며 다양한 환경오염 원인 물질 저감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로 결과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늘어난 것은 제품 가격은 오르지 않았으나 원자재 가격이 올랐기 때문일 수도 있다"며 "철강산업은 석탄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생산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비례할 수밖에 없다. 업황이 좋지 않다고 해서 고로를 멈출 수는 없기 때문에 결국은 미래를 대비해서라도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