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구독서비스 '기아플랙스' 규모 대폭 확대
유럽서 현지 사업자 협력 통해 모빌리티 서비스 강화
[데일리e뉴스= 이승윤 기자]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이 국내 완성차 생산공장의 가동현황을 점검하는 등 현장경영을 진행하며 글로벌 모빌리티 전략을 다각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송 사장은 13일 경기 광명시 소하리 기아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신형 카니발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현장에서 글로벌 모빌리티 전략에 대한 지향점을 제시했다.
송 사장은 "기아차의 오랜 생산 경험과 전통을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차량과 차별화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별화된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을 지향점으로 설정한 송 사장의 기조에 맞춰 기아차는 모빌리티 전략의 일환으로 국내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자동차 구독 서비스 규모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런칭한 자동차 구독 서비스인 '기아플렉스'에 이번 4세대 카니발을 비롯한 신차를 추가, 운영 규모를 현재 135대에서 200여 대 수준으로 늘린다. 향후 출시할 전기차도 기아플렉스 전기차 라인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주차와 세차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 제공할 계획이다.
기아플렉스는 차량 조회, 예약, 결제, 반납까지 모든 과정을 스마트폰 앱으로 처리하는 비대면 서비스다. 고객이 이용 가능한 차량을 조회해 월 단위로 자유롭게 차량을 이용하고 반납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글로벌 모빌리티 사업자와 협력을 강화해 현지에 최적화된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대한다. 기아차는 지난 2018년 스페인에너지 기업인 랩솔(Repsol)과 합작사 형태로 설립한 카셰어링 서비스 '위블(WiBLE)'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멀티모달(Multi-Modal)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위블은 특정 구역에서 자유롭게 차량을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는 프리플로팅(Free-Floating) 방식의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이다.
이와 더불어 이탈리아와 러시아에서는 '딜러 주도형'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를 올해 론칭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딜러가 관리하는 기아차 차량을 고객이 하루에서 1년 이내로 대여하는 방식이다. 기아차는 내년 유럽뿐 아니라 다른 해외 권역으로 서비스가 확대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북미에서 주요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자와 협력을 강화하는 등 전기차 사업 체제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지난해 기아차는 미국 카헤일링업체 리프트(Lyft)에 니로 EV 200대를 공급한데 이어 올해는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서비스 법인인 '모션 랩(MOCEAN Lab)'에 니로 하이브리드 44대를 공급했다.
모션 랩은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카셰어링, 로보택시, 셔틀 공유 등 각종 모빌리티 서비스의 실증 사업을 위해 미국 LA에 세운 법인으로 현재 LA 다운타운 지역을 중심으로 프리플로팅 방식의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아차는 리프트와 모션랩에 공급한 자동차에서 확보한 차량 운행 데이터를 활용해, 향후 모빌리티 서비스에 특화된 차량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송 사장은 "지역별 모빌리티 특성에 기반한 사업 전략을 토대로 다양한 파트너 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펼쳐 선제적인 전기차 사업 체제 전환과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는 'Plan S' 전략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