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최경민 기자] 한화시스템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과 약 120억원 규모의 아리랑 위성 7A호 IR(Infrared, 적외선) 영상장치 개발에 착수했다고 2일 밝혔다.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위성의 IR 영상장치는 빛의 파장 중 적외선 영역을 관측하며 물체에서 발생하는 열을 감지해 영상화시키는 핵심 장비다. 기존 전자광학(EO) 장비는 풋급(Foot급; 신발 식별이 가능한 수준)까지 정밀관측이 가능하지만 야간 관측에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IR 영상장치는 야간에도 증기·발열 지점까지 24시간 관측할 수 있다.
개발에 착수한 아리랑 7A호의 IR 영상장치는 기존 세계 최고 수준의 IR 해상도를 더욱 개량해 감지·관측 성능을 높일 예정이다. 또한 아리랑 7호와 연계해 관측 빈도를 극대화하는 등의 성능이 업그레이드된다.
개발이 완료되면 산불·수해·기상 예측 등 재해 예방과 국토관리, 도시 열섬 현상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야간 고품질 위성영상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한화시스템은 기대하고 있다.
아리랑 위성은 한반도 관측 수요 증가에 따라 국경 인근 및 해양 등을 더욱 선명히 관측하기 위해 개발된 고해상도 지구 관측 위성이다. 1999년 1호기 발사를 시작으로 현재 7호기가 개발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15년에 발사된 '아리랑 3A호'의 IR 영상장치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세계적으로도 미국·프랑스·독일에 이어 네 번째다.
김연철 대표이사는 “위성 탑재 장비의 독자개발 능력을 기반으로 우주 위성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와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군수를 비롯해 최근 인수한 해외 위성 통신 안테나 사업 등을 토대로 우주 산업 분야의 사업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