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성윤모 산업부 장관, 화상 면담 통해 지원사격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국내에서 신규 원전 건설이 사실상 불가능해졌지만 기술력을 확보한 한국수력원자력이 8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수주를 위해 전 방위로 뛰고 있다.
체코는 지난 7월 신규 원전사업 공급모델 확정안과 향후 사업일정을 한수원에 통보했고 올해 말까지 입찰안내서를 발급할 예정이다. 이번 수주전에는 우리나라 외에도 중국·프랑스·일본·러시아 등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입찰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2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를 방문했다.
이날 정 사장은 체코 신규 원전사업 총괄책임자인 야로슬라브 밀(Jaroslav Mil) 원전특사와 체코전력공사(CEZ) 경영진을 만나 신규 원전사업을 포함한 한-체코 원전 분야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이어 체코 의회를 방문해 원자력상임위원회 소속 의원 및 한-체코 의원친선협회 회장에게 한국의 우수한 원전기술 및 안전성을 알리며 체코 사업 참여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 정 사장의 체코 방문은 지난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체코 산업부 장관 및 원전특사와의 화상 면담 이후 성사돼 한국 정부와 한수원의 강력한 사업참여 의지를 연이어 전달하는 계기가 됐다.
앞서 성 장관은 지난달 19일과 20일 이틀간의 릴레이 화상 면담을 통해 양국 간 활발한 경제협력을 기반으로 원전사업도 함께해 협력 범위를 크게 넓히자고 제안했다. 양측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산업경쟁력 화보를 위해 산업기반과 기술력을 보유한 인공지능(AI), 전기차 등 첨단산업에서 적극 협력해 나가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성 장관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사업을 사례로 들어 국내 원전의 기술력과 우수성을 피력했다.
이 같은 제안을 등에 업고 정 사장은 현지에서 발 빠르게 수주 활동을 펼쳤다.
3일 오전에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지역에서 현지 원전 관련 기업은 NUVIA, L&C Energo, TES, MICO 등 4개 회사의 대표를 만나 원전 전 주기 협력 체계 구축 및 현지화 협력의 일환으로 원전 운영 및 정비, 연구개발(R&D) 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현지화 전략회의도 개최했다. 오후에는 사회복지기관(STRED)을 방문해 신규 원전 건설 지역의 사회복기시설 및 학교에 물품을 지원하고 두코바니 인근 지역인 트레비치 시청에 국산 마스크 45만 개를 기부했다.
정 사장은 "지난 2월 한수원이 제시한 EPC(설계·구매·시공) 공급모델이 체코 신규 원전 공급모델로 확정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지난 50여 년간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결집해 체코 원전 사업을 수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