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폭풍 질주에 풀무원·동원F&B·신세계푸드 등 시장 점유율 하락
농업법인 '한울', 2012년 6.4%였으나 해마다 하락… 지난해 1.3%
[데일리e뉴스= 김지원 기자] 대상의 김치 브랜드 '종가집'이 지난해에도 김치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데일리e뉴스가 2012년부터 2019년까지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통계정보 중 품목별 POS 소매점 매출액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김치 시장 규모는 지난해 2601억원으로 통계를 시작한 2012년 대비 72.2% 늘었다.
지난해 김치 시장에서 대상은 116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CJ가 1044억원으로 대상을 뒤쫓았다. 스토어 브랜드(PB)가 118억원, 풀무원 58억원, 동원F&B 35억원, 한울농산 34억원, 신세계푸드 20억원, 기타 129억원이었다.
대상은 통계가 시작된 2012년부터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해마다 성장했다. 2012년 849억원이었던 매출은 ▲2013년 913억원 ▲2014년 888억원 ▲2015년 886억원 ▲2016년 1028억원 ▲2017년 1044억원 ▲2018년 1179억원 ▲2019년 11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신장했지만 경쟁사들이 김치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점유율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2014년 62.9%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44.7%까지 떨어졌다.
대상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배경에는 CJ의 맹추격이 있었다. CJ는 2012년 시장 점유율 10.1%로 대상의 5분의 1밖에 안 되던 CJ는 2013년 8.4%로 가장 낮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 사이 대상은 격차를 벌렸다.
그러다가 2015년 13.1%로 올라선 CJ는 이후 해마다 시장 점유율을 크게 확보했다. 2016년 19.9%, 2017년 28.2%, 2018년 34.5%, 2019년 40.2%로 올라서며 대상과는 시장 점유율 격차를 4.5%p로 좁혔다.
이미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을 한 대상의 종가집에 맞서 CJ는 '비비고'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했다. 이미 만두 시장에서 1위에 올라선 비비고의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한 CJ의 김치 시장 공략은 효과를 봤다.
실제로 CJ는 만두 시장에서도 2013년까지 해태에 뒤지고 있다가 2014년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만두와 김치가 서로 시너지를 내며 시장 점유율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치 시장은 CJ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경쟁사의 시장 점유율이 모두 하락했다. 2012년 5%대를 유지했던 풀무원은 2019년 2.2%로 내려앉았으며 2015년 시장에 뛰어든 동원F&B는 2016년 2.6%까지 시장 점유율이 올랐으나 이후 계속 떨어져 지난해에는 1.3%에 그쳤다.
2018년 출사표를 낸 신세계푸드는 그해 1.4%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지만 지난해에는 0.8%로 떨어졌으며 스토어 브랜드는 2012년 6.7%에서 2013년 9.4%까지 시장을 넓혔지만 지난해에는 4.5%로 반토막 났다.
농업회사법인인 한울은 2012년 6.4%를 차지하며 중소기업의 저력을 보여줬지만 지난해에는 1.3%까지 떨어지며 시장 점유율이 크게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