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기체 방식 상용차 충전소 10개·2023년까지 액화 방식 25개 설치
현대자동차가 수소 상용차 보급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 에너지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속도를 빨리하고 있다.
현대차는 15일 수소 상용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정부 기관과 민간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목적법인(SPC)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정부서울청사 19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박선호 국토교통부 차관을 비롯해 경남도, 전북도 부산시, 인천시, 울산시 등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과 공영운 현대차 사장,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등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와 연계해 진행된 이날 협약은 사람과 물자 운송의 핵심 주체인 사용차의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필요성에 대한 민관의 공통된 인식을 바탕으로 추진하게 됐으며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Kohigen; Koreqa Hydrogen Energy Network)’를 출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내년 2월 이내 공식 출범을 앞둔 코하이젠은 내년부터 10개의 기체 방식의 상용차 수소충전소를 설치할 예정이며 오는 2023년에는 액화 수소 방식의 수소충전소 25개 이상을 추가로 설치해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수소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코하이젠이 구축하게 될 액화수소 방식의 수소충전소는 기체 방식의 충전소와 비교해 수소 연료의 부피를 800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도심 내 주유소와 같은 작은 부지에도 설치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저장 효율도 뛰어나 대용량의 수소 충전을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차는 이번 협약을 통해 코하이젠의 설립과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상용차 시장에서 수소 에너지 보급 활성화를 도모해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발맞추고 수소 경제 활성황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현대차와 함께 코하이젠에 참여하는 한국지역난방공사,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SK가스, E1 등 에너지기업 7개 사는 기존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해 도심 내 충전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융복합 수소충전소 구축을 고려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향후 에너지 변환 시대를 준비한다.
코하이젠의 주주 참여기업들은 이달 중 코하이젠 설립위원회를 구성하고 재무적 투자자를 선정한 후 추가 참여기업을 확정할 예정이며 내년 2월까지 코하이젠을 공식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람과 물자 운송의 핵심 주체인 상용차 시장에서도 수소 에너지를 활성화하고자 코하이젠 특수목적법인 설립을 위한 협약에 참여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현대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 상용차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데 앞장서는 한편 정부 기관은 물론 관련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산업 전 부문에서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