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사 합병 시 국내선 수송객 점유율 절반 넘겨··· LCC사 반발 가능성도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한 가족으로 두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한진그룹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한진그룹의 핵심계열사인 대한항공이 2018년과 2019년 각각 1611억원, 62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한진그룹의 지주사 격인 한진칼도 2018년 198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더욱이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한진칼의 영업손실은 2분기까지 725억원까지 늘었다.
결국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산은의 재무적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산은이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투자해 한진칼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의 지분(30.77%)를 사들이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산은은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가 무산되며 채권단 관리 체제 아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국책은행으로부터 지원받은 3조3000억원을 이미 소진했고 최근 기간산업안정기금 2400억원을 추가로 지원받은 상태다.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급부상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국내선 수송객 점유율은 자회사까지 합쳐 절반을 넘게 된다. 이 경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반발도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