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불타는 지구, 염소 뿔도 녹고 한반도도 녹고(下)
[기고]불타는 지구, 염소 뿔도 녹고 한반도도 녹고(下)
  • 장정애 미라클엣지 컨설팅 대표 webmaster@dailyenews.co.kr
  • 승인 2018.08.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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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밤으로 한국은 올 해 도시마다 최장기간의 열대야를 기록하고 있다. 사상 최악의 열대야와 공포스럽기까지 한 폭염은 산업화 이후 가속화 되고 있는 전 방위적 소비로부터 야기된 문제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소스가 무엇일지 삶의 방식이 무엇일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중론을 모으고 고민해야 할 시기가 지나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연합규약의 교토 의정서’ & ‘파리 기후변화협약’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연합규약의 교토 의정서’는 1992년 브라질에서 세계 정상들이 지구 온난화를 막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최초 모임을 가졌고, 그 이후 1997년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모색한 교토 모임에서 탄생했다.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온실 가스의 배출 감축을 목표로 1∙2차 공약기간으로 나누어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수준보다 1차엔 5.2% 이하로, 2차엔 25~40% 감축하기로 합의하였다. 그러나 2005년 발효 되기 전 2001년 미국이 탈퇴하여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최대 국가인 미국, 중국, 인도(중국 인도는 개발도상국으로 인정되어 적용되지 않음)가 빠진 것에 불만을 품은 캐나다가 2011년 탈퇴 이후 일본, 러시아도 불참하면서 유럽연합, 호주, 스위스 등 37개국 이지만 전체 온실가스 중 15% 밖에 차지하지 않는 나라들만 참여했다.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은 전세계 탄소 배출의 97%에 해당하는 195개국이 서명한 협약으로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을 지원하도록 하고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각 국가가 자발적으로 설정하도록 하는 NDC(국가결정기여)로 하여 미국은 2024년까지 26~28% 절대량 감축,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절대량 40% 감축, 중국은 2030년까지 GDP 대비 배출량 기준 60~65% 감축, 한국은 2030년의 배출 전망치 대비 37% 감축 목표를 제출하였다. 그러나 미국이 고비용의 친환경 에너지보다 열효율이 높은 화석연료 활용을 주장하며 2017년 파리협정을 탈퇴 통보해 탈퇴 도미노를 우려하게 되었고 다만 미국 내 기업들은 나름대로 자발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탄소배출권거래제(Emission Trading Scheme)

탄소배출권 거래제는 1997년 채택된 교토 의정서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 권리를 사고 팔 수 있도록 한 제도로 기업별로 할당된 배출량보다 배출량이 많으면 배출권을 사거나, 할당량보다 배출량이 적은 경우 남은 배출권을 팔 수 있도록 한 제도이다. 탄소배출 감축에 경제 개념을 도입해 산업계의 활발한 참여를 고무시키고자 한 것이다. 한국은 2015년 파리협약 기준 당시 탄소배출이 6억9000만 톤으로 2030년 8억 5100만 톤으로 예상되는 배출량을 3억 1500만 톤 줄여 5억3600만 톤으로 묶어 놓겠다며 국내감축 분 외에 2200만 톤은 산림흡수 분으로, 1620만 톤은 해외 배출권을 사들여 해결하겠다 했다.

(출처=출처- 한국에너지관리공단)
(출처- 한국에너지관리공단)

지난달 산림청은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 로드맵’에 ‘산림흡수원’이 최초로 반영되었다고 밝혔다. 국토의 70%가 산야로 이루어진 우리 나라는 2030년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 예상량이 2천210만 톤인데 이는 국가 전체 온실가스 감축목표량의 7%에 해당하고 자동차 약 920만대가 연간 배출하는 온실 가스량을 흡수하는 효과다. 2010년 1월 국제기후변화협약상의 "신규 조림 및 재조림 청정개발 사업"(AR CDM 사업)으로 탄소배출권 확보용 최초 해외조림지로 인도네시아의 롬복 섬을 선정했다고도 발표 했다. 국내 ‘산림흡수원’은 아직 인정받기 위해 국제협상 진행 중이지만 신규조림을 해외에서 마련하기 위해 14개국에 36개 업체가 진출하여 454,000ha 해외조림을 실시하고 있다.

◆지구를 살리는 지속 가능한 미래 에너지는  

적어도 2050년까지는 산업에서 탄소를 제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거나 화력발전소를 폐쇄 하거나 되새김질 하여 메탄가스를 매 해 1억 톤을 배출하는 동물의 식용 사육을 줄이고 쓰레기를 적절히 처리하는 방법을 온 지구인이 동참하지 않으면 올해 무방비로 겪은 찜통 더위를 내년에는 더 심하게 겪게 될 것이고 어느 해는 감당하지 못할 수준으로 급히 달려갈 수도 있을 것이다. 

▲원자력 발전소 Pros & Cons(贊反)

1957년 미국의 전기기술전문가 시슬리 박사가 원자력의 중요성을 역설할 때 “지금 시작하면 몇 년 뒤에 써먹을 수 있는 거냐?” 는 질문에 “한 20년 걸린다”는 답을 들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1인당 국민소득이 60달러 남짓하던 시절 20달러 이상 외화를 지출할 때 자신이 직접 사인을 할 정도로 달러를 아꼈지만 영∙미로 원자력 공부하러 나가는 유학생들을 경무대로 불러 ‘너희들에게 나라의 장래가 달려 있다”며 달러가 든 봉투를 줬고 1959년 35만 달러를 쏟아 부은 연구용 원자로는 현재 원자력연구원의 모태가 되었다. 1962년 국민 1인당 소득 82달러였을 때 박정희 대통령은 원자력발전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였고 1971년 착공한 고리 1호기에 들어간 총 비용은 1년 국가예산보다 많은 1,560억 원이었고 1978년 가동에 들어갔다. 20년 국가 大計의 성공이었다. 2009년 47조 원 규모의 UAE 원자력발전소 수주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무기 제공 의사까지 밝혔지만 결국 한국이 이겼고 안전기술을 기준으로 나눈 3세대 원전도 신고리 3호기 상업운전 개시로 시작 되었다. 신고리 3호기부터 한국형 원자로의 내진설계는 7.0까지 견딜 수 있다 한다.     

前 과학기술처 장관 정근모박사의 <동아닷컴>의 인터뷰를 보면 “한국의 원전은 안전성, 경제성 면에서 세계 1위…… 원자력은 30년간 한국을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시킨 ‘한국의 기적’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향후 세계 600조 원 규모의 원전 시장에서 우리나라를 수십 년간 먹여 살릴 일자리 창출 산업……”, “미국의 까다로운 NRC의 기술적인 질문 2300여 개를 완벽하게 통과”한 세계 최고의 ‘한국형 원자로’라 극찬한다. 

무공해 에너지라 칭송 받던 원자력 발전은 미국, 우크라이나, 일본에서 사고를 일으키며 인류에게 공포를 심어줬다. 그러나 세계 3대 원전 방사능 누출 사고는 시설미비보다 관리미비로 지적되고 있다. 천재가 아닌 인재라는 것이다. 그러나 사용 후 핵연료가 꼼꼼하게 수습되고 있다고 원자력연구소의 홈페이지에서 상세하게 보고하고 있음에도 향후 천재지변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고 원전 폐기물이 안전하게 될 때까지 10만년이 걸린다면 안심할 수가 없다.

(출처: 한겨레 신문 2011. 3. 13 ‘후쿠시마, 세계3대 원전사고 기록)
(출처- 한겨레 신문 2011. 3. 13 ‘후쿠시마, 세계3대 원전사고 기록)

정부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 LNG(액화천연가스)는 37%로 높이고, 현재 30%인 원전은 18%로 낮추는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원전 제로가 목표다. 과연 산업집약적인 한국 경제 환경에서 실현 가능할까? 

하버드대 에너지 전문가 스타빈스 교수는 “한국 탈원전 왜 하는지 의문”이라며 “원전 발전을 모두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어렵다. 앞으로 75년 정도 장기적으로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중∙단기에는 가격경쟁력을 맞추기 어렵다…… 기존 원전을(기술이 허용하는 한) 가동하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기후환경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히 위험하지도 않다,” “이산화탄소, 황산화물, 미세먼지를 동반하는 석탄발전 확대는 환경오염을 악화시킨다”고 했다(2018. 7월 조선비즈 인터뷰 발췌). 환경오염도 시키지 않는다며 親원전에 문제 없음을 주장했다. 

세계적 환경운동가 마이클 셀렌버거는 한국의 환경부처에 서한까지 보내 원전폐기 정책에 재고할 것을 요청했는데 그는 한 때 反원전을 주장했었지만 많은 연구와 조사를 끝내고 원자력발전소가 친환경 에너지원이라는 결론을 내고 원전 전도사로 돌아섰다. 

그럼에도 우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보았고 지진 안전지대라 했던 한국 경주에, 포항에 지진이 닥치는 것을 겪었다. 4년 마다 사용 후 핵연료를 원자로에서 꺼내 폐기물을 저수조에 저장해 냉각시키고 지하 500m 암반을 파 오랜 시간 저장해야 하고 6년 동안은 물속에서 열기를 시켜야 한다. 폐기물이 완전히 안전하게 될 때까지는 10만년이 걸린다.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발전과 환경 파괴의 충돌

2018년도 WEF(세계경제포럼)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는 향후 10년 내 발생가능성이 가장 높은 10대 리스크에 기상이변(1위), 자연재해(2위), 기후변화(5위) 등을 뽑으며 기상 이변은 주요 인프라 시설 및 세계 식량 시스템의 붕괴, 생물다양성 손실, 대규모 난민 이주 등 사회•경제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리스크 관리를 촉구했다. 원자력발전의 안전성과 폐기물 보관에 관한 우려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개발을 촉구시키긴 했으나 이는 또 다른 문제들로 이어졌고 지난 10여 년 동안 축적된 문제로 볼 때 어느 것 하나를 미래 에너지로 꼽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한한 원료 태양열을 이용한 태양광 발전소

한국정부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전체의 20%까지 올리는 ‘재생에너지 3020’을 목표로 110조 원을 투입하여 보조금을 주고 한전은 20년간 고정비용으로 전기를 사주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20년 이후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으로 용도 전환되고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된다고 이해한 사업자들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거의 투기 광풍을 일으키고 있다. 태양광 면적으로 보면 2010년 30ha에서 2017년 1,434ha로 허가면적이 폭증하였고 올해 5월까지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만 3055곳 이라 한다.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 노동 가용 인구가 적은 지방에선 작은 규모의 논밭 위에도 중국산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기 시작했고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엔 산야를 깎고 태양광 패널이 뒤덮고 있다. 전국 태양광 발전시설의 1/3울 차지하고. 있는 전라남도는 2010년 49건의 허가 건수가 3년 만인 2013년 1,061건으로 늘어났고 신지도엔 66개의 발전소가 들어설 예정이라 섬 전체를 덮는 형색인데 전남에 새로 들어올 태양광 발전소는 1700여 개나 된다고 한다.

산림청에서는 국제적으로 ‘탄소흡수원’을 인정 받아 탄소 감축량을 달성하려고 하는데 탄수흡수원인 산림을 파괴하여 친환경 에너지를 만든다? 아이러니다. 더구나 햇빛이 일정하게 비쳐야 고르게 발전 되는데 한 여름 뜨거운 태양 아래에선 과부하가 걸리기도 하고 비가 오거나 밤시간엔 발전이 안되어 전기 공급이 고르지 못해 산업용 전기로 적합하지 않다. 중간 지대에 축전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빛을 잘 흡수하기 위해 1년에 두 번 패널을 닦아야 하는데 그 약품에 1급 발암물질인 카드뮴, 납, 크롬이 들어있어 땅속에 침출 되거나 빗물에 쓸려 논밭, 강으로 유입되면 이따이이따이 병을 발병시킬 수도 있다 한다. 

지난달 ‘쁘라삐룬’ 태풍으로 여러 곳에서 태양광 패널들이 무너져 내려 폐기물이 되었다. 벌목으로 산사태를 유발시켜 도로로 흙과 나무가 쏟아지기도 했다. 패널 일부는 물에 떠내려가 유실되어 결국 바다로 떠내려 갈 것이다. 태양광 패널은 효율성이 점차로 떨어져 20~30년을 수명으로 볼 때 2035년 이후엔 매 해 수만 톤의 폐기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나 현재는 매립하거나 소각하기 때문에 또 다시 이산화탄소를 발생하는 등 다른 문제를 안고 있다.

산비탈에 나무를 뽑고 설치했던 태양광 패널이 이틀간 95㎜ 쏟아진 비에 무너져 내렸다. 지난 2~3일 내린 비에 경북 청도군 매전면의 야산에 설치됐던 태양광 패널이 붕괴해 흙더미 위에서 나뒹굴고 있다. 시설을 설치하면서 나무를 베어내 큰 비가 아닌데도 산사태가 발생했다. /청도군 ( 사진=조선비즈)
산비탈에 나무를 뽑고 설치했던 태양광 패널이 이틀간 95㎜ 쏟아진 비에 무너져 내렸다. 지난 2~3일 내린 비에 경북 청도군 매전면의 야산에 설치됐던 태양광 패널이 붕괴해 흙더미 위에서 나뒹굴고 있다. 시설을 설치하면서 나무를 베어내 큰 비가 아닌데도 산사태가 발생했다. /청도군 ( 사진=조선비즈)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햇빛 농사’라는 반짝이는 별명을 가진 태양광 발전 사업은 착공 전 주민저항을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마을 이장은 자신이 관리하는 주민도장으로 사업자에게 임의로 동의서에 도장을 찍어줘 산을 깎아 내리는 것을 본 주민들이 보상금을 반납하며 반대해 소송에 휘말리기도 하고 보상비는 수천만 원에서 억대를 넘어가기도 한다고 한다.

2016년 한국의 태양광 발전시설 허가 면적은 528ha였고 2017년 1434ha이었다. 1년에 3배 가까이 허가 면적이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신재생에너지를 목적으로 850만 평 이상이 훼손 되었으며 전력거래소 관계자에 의하면 그 중 93.4%는 평균 이용률이 13%밖에 안 되는 태양광 발전으로 인한 것이었다고 한다.

미국의 환경운동가 마이크 쎌렘버거는 2008년에 “태양광 패널은 독성폐기물을 단위 에너지 당 원자력 발전소 보다 300배 더 발생시킨다”고 했다. 미국은 6년 전 하루 석유 수입량 천만 배럴에서 지금은 200만 배럴 수준으로 80%나 줄였다. 조만간 셰일 가스의 도움으로 에너지 자급자족을 선언할 수도 있겠다.

중국의 태양광 발전은 2012년 6.5GW에서 2016년 77GW로 4년 새 열 배 이상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30년이 수명인 태양광 패널이 2050년이면 2000만 톤의 태양광 전지 폐기물로 쌓일 것이다. 고체 소각장이 해변가에 즐비하게 늘어서서 1년의 반 이상 한국이 미세먼지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에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현재 건설 중이거나 개발 중 혹은 계획 중인 원전은 가동 중인 원전의 열 배 정도 되며 바닷가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서 만약 그 중 하나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그 폐해는 우리나라 서해안으로 밀려와 우리가 직접 당하게 되어있다.

대만의 탈원전은 큰 정전 사태로 총통지지율이 20% 넘게 떨어진 후 다시 재가동에 들어갔다.

일본이 후쿠시마 사태 이후 2030년까지 탈원전을 선언했을 때 손정의 회장은 사재 100억 엔과 은퇴할 때까지 보수 전액을 3.11 동일본 대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써달라고 기부했고 스스로 과거에 원전 찬성했던 것을 반성한다며 10억 엔을 추가 투자하여 ‘솔라 파크’라는 대규모 태양광 단지를 조성했지만 5개 전력회사들이 태양광 전력을 사지 않겠다 했다. 태양광 전력이 안정적이지 못해 배전계획을 세울 수 없고, 낮에만 발전되어 전선을 통해 보내니 과부하가 걸려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할 위험이 생겨 중간지대에 축전소를 만드는 비용까지 추가하게 되니 비효율적이라 채산성이 맞지 않다고 보았던 것이다. 결국 일본도 2017년 원전 재 가동에 들어갔다.

한국의 태양광발전소는 28,688개인데 농어촌 공사는 공사가 소유한 저수지 3,400 곳에 수상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겠다 한다. 이렇게 되면 환경운동가들이 밤낮 없이 지키는 늪지대 마저 태양광발전 패널로 뒤덮일지도 모른다. 전문가들은 수상 설치가 비용이 더 들 뿐 아니라 배를 타고 하는 청소비용도 더 높다고 한다, 청소에 쓰이는 세정제가 저수지에 흘러 들어 오염 시킬 위험도 있고 저수지 밑으로 햇빛이 닿지 않을 경우 저수지 물이 썩을 우려가 있는데다가 송배전망 건설비를 감안하면 경제성이 더욱 떨어진다.

전남 광주에만 500여 곳 가까운 시공 대행업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고 광주의 한 시중 은행의 태양광 자금 대출액이 3년 만에 570억 원에서 1700억 원으로 3배 가량 증가했다 하고 인터넷엔 태양광 패널 시공 및 비용 대여에 대해 많은 글이 올라와 있다. 반면 급증한 태양광 발전 시설로 태양광 수익률은 3년 만에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정부로부터 RPS(Renewable Portfolio Standards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를 받은 국가 총 발전량의 98.7%를 차지하고 있는 13개 발전회사는 신 재생에너지 설비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 공급했음을 증명하는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를 구입해 의무공급량을 충당할 수도 있는데 공급이 늘어나 이의 가격이 떨어져 생긴 문제다.

▲친환경 에너지, 풍력 발전소와 LNG 복합 발전소의 리스크는

돌∙여자∙바람의 섬 제주도의 풍력발전은 바람이 많아야 가능한 에너지로 제주에선 거슬림이 없다. 하지만 비행기 소리처럼 윙윙거리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린다면 작은 dB(데시빌)이라도 이제는 고향의 한적함을 연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현재 제주엔119기의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있는데 그 외에도 제주시엔 중부발전이 LNG 화력발전소를 세우고 있고 서귀포엔 남부발전이 2020년까지 LNG 화력발전소를 계획하고 있다. 두 곳에 들어가는 자금은 6430억 원이라 한다. 

제주 지역의 풍력발전 설비의 평균 이용률은 23%로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아 신재생에너지를 화력발전소로 백업하려는 것이다. 정부는 원활한 전력수급을 위해 4,500억 원을 들여 송전선로도 더 건설할 예정이라 한다. 화력발전소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LNG 발전소를 늘리고 있지만 LNG 발전소도 초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질소 산화물을 배출할 뿐 아니라 LNG 발전소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모는 원자력 발전보다 180배나 많다.

◆환경파괴 제로, 탄소발생 제로, 폐기물 제로인 효율 높은 에너지는

전라남도는 신안에 총 2천억 원을 투입해 추적식 태양광 발전소로는 스페인 것보다 기록이 좋은 세계 최대 규모 24MW급 동양태양광발전소를 축구장 93개의 넓이로 지어 2008년부터 상용발전에 들어갔다. 매년 3만5천MW 이상 전기를 생산하지만 3만5천MW는 신고리 5호기 25시간 발전량이다. 

부지면적을 여의도 면적으로 비교했을 때 원전은 0.1배, 태양광은 10배, 풍력은 50배이고 탄소배출로 보았을 때 원자력 10, 풍력 14, 태양력 54, 석유 782, 석탄 991이다. 발전단가로 kWh당 원자력 39.2원, 석탄 67.2원, LNG복합 141.3원, 석유 225.9원, 태양광 317~533원이며 태양광 발전소의 수명은 20~30년으로 보고 원자력 발전소의 수명은 60년 정도로 보는데 미국에서는 80년~90년 된 원자로도 계속 사용 중이다.

원자력과 태양광 양자 비교에서 부지면적은 태양광이 원전의 백 배이고 탄소 배출량은 원전의 다섯 배, 발전단가는 원전의 열 배 가량이라는 것이다. 수명으로는 원자로 하나의 수명을 다할 동안 태양광은 두세 번 지어야 한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원자력발전소의 잠재적 위험은 과대평가 되어있고 신재생에너지의 비현실성은 과소평가 되어 있다고 한다. 환경파괴 제로, 탄소발생 제로, 폐기물 제로인 효율 높은 에너지 원은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에너지원의 선택은 효율과 경제성, 안정적 공급 vs 탄소발생과 지진∙폭우에 따른 피해, 폐처리 리스크를 고려해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에너지 개발은 개인 사업자에게 맡길 일이 아니고 일정 규모의 기업이 맡아 유지 보수까지 친환경적으로 진행하도록 정부에서 각별히 주목해야 하는 국가 전략 사업이다. 태양광 발전소의 문제점을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10만년 걸려 안전해지는 핵폐기물을 후세에 너무 많이 남기지 않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로 바꿔야 하지만 어느 하나 완벽하게 안전한 에너지가 없을 때, 4차 산업혁명으로 더욱 전력 소비가 늘어날 것이 예상될 때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대전제 하에 열효율을 높이고 안정적으로 보급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해야겠다. 기업만이 아니라 개별주택∙공동주택 등 소규모로 發電하는 여러 방법에 정부가 교육하고 지원하는 지속적인 노력도 기울이며 기업이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재생에너지 개발에 몰두하도록 전폭적인 물꼬를 터줬으면 한다.

워튼 스쿨에서 미래 트렌드 강의를 하는 문명비평가 제레미 리프킨의 <엔트로피>는 한국에서 수백만 부를 돌파한 하버드대 정치철학자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처럼 열풍을 일으켰고 2000년 초판 후 17쇄를, 2판으로 2012년 까지 28쇄를 찍을 만큼 많은 한국 독자들에게 읽혔다. 그는 “우주의 에너지 총량은 일정하며(제 1법칙), 엔트로피 총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제2법칙)”고 했다. ”에너지는 한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옮겨갈 때마다 ‘일정액의 벌금을 낸다’, 여기서 벌금은 ‘일할 수 있는 유용한 에너지가 손실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을 가리키는 용어가 바로 엔트로피이다”라며 “엔트로피가 증가한다는 것은 유용한 에너지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사실 오염이란 것은 무용한 에너지로 전환된 유용한 에너지의 총량을 의미한다”……”오염이란 엔트로피의 또 다른 이름에 불과하다”……”엔트로피는 극대점을 향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했다. 어떤 에너지를 만들던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알지만 어쩔 수 없다. 지구 온난화의 심각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지금보다 절반 정도로 줄여야 한다. 원자력발전은 그것을 당장 중단했을 때의 피해보다 유익성이 크므로 이미 건설을 시작한 것은 완공해서 기존의 원전과 함께 그 수명이 다할 때까지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닐까? 그 사이 신재생에너지의 경제성, 효율성, 안정적 보급, 환경친화력을 극대화 하고 폐기물은 분해해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연구에 박차를 가하는 것과 동시에 석탄∙석유 화력발전소는 급격히 줄여 탄소발생 감축을 꾀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과연 신(神)은 우리에게 그럴 시간과 기술을 허용할까? 

빌 게이츠와 캐나다 오일샌드 투자자에 의해 설립된 카본 엔지니어링은 DAC(Direct Air Capture 직접공기 포힉) 기술로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재생에너지인 합성 액체 연료 개발에 성공했고 비용은 1톤당 100달러 정도라 한다. 기존 기술이 1톤당 600달러인 것에 비해 현격한 비용 절감으로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일 1톤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카본 엔지니어링 (사진- 미국 카본 엔지니어링 홈페이지)
매일 1톤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카본 엔지니어링 (사진- 미국 카본 엔지니어링 홈페이지)

한국이 원전 폐기 목표 년도를 짧게 잡은 만큼 신재생 에너지에 걸린 정부의 드라이브는 적어도 한동안 지속될 것이고 신재생 에너지로 인해 부족한 전력을 석탄 화력발전까지 다시 지어 보충할지언정 중단했던 원전 건설을 복귀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카본 엔지니어링같이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재생 에너지 개발을 서둘러야 하겠다. 그러지 않는다면 말복이 끝난 시점부터 다시 내년의 폭염을 걱정해야 할 것이다. 기술 도입을 해서라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

국민은 소비자로서 ‘탄소발자국’을 고려한 현명한 소비자, 앨빈 토플러 등 미래학자들이 예견한 Prosumer(생산적 소비자: Product + Consumer: 제품 개발과 생산 단계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직접 자신의 의견을 내는 소비자)가 되어야 할 것이고 일상 생활에서 많은 부분에 환경보호 혹은 가장 적은 환경 오염 방법에 대해 지속적으로 알아봐야 할 것이다. 그것으로 ‘문화시민’ 경지에 올라야만 후세대에 겨우 ‘노력했노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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