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순수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각각 2~4위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집계된 배터리 사용량은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에서 중국에 판매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제외됐다.
20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양은 65.2GWh로 전년 동기 대비 44.6%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파나소닉이 33.0%로 1위를 유지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20.3GWh로 86.8% 급증, 31.1%를 기록하면서 파나소닉을 맹추격했다.
전년 동기와 같은 3위를 기록한 삼성SDI는 6.7GWh로 75.0% 늘었고 SK이노베이션은 6.5GWh로 3.4배 늘어나며 3위 삼성SDI에 바짝 다가섰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의 점유율은 각각 10.3%, 9.9%였다.
CATL은 푸조 e-208, 오펠 코르사 등 PSA그룹의 순수전기차 판매량 급증에 힘입어 주요 업체 중 최고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5위로 올라섰다. 과거 중국 시장에만 국한된 위상에서 중국 이외 시장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량이 늘어나며 동반 성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르노 조에, 폭스바겐 ID.3, 포르쉐 타이칸 EV 등의 판매 급증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와 쿠가 PHEV 등이 판매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시현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 코나 BEV와 기아 니로 BEV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로 이어졌다.
한편 2020년 11월 배터리 사용량은 8.6GWh로 전년 동기 대비 89.9%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파나소닉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가운데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가 각각 3, 4위를 차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CATL도 지속해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구가했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계 3사의 입지가 꾸준히 다져지고 있지만 CATL을 비롯한 중국계 업체들이 계속 공세에 나서고 있고 일본 업체 파나소닉도 여전히 건재해 향후 경쟁환경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 업계가 꾸준히 기초 경쟁력을 배양하면서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