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전기요금은 절감하고 건물 미관은 개선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건물일체형 태양광(BIPV)'의 보조금 접수를 26일부터 받는다고 밝혔다. 태양광발전시설이 확산되면 전기 생산을 위해 발생하는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건물일체형 태양광은 태양전지를 건물의 외장재로 사용해 기존 일반 태양광 모듈에서 한층 더 발전된 태양광 시스템이다. 건물 옥상으로 한정된 기존 태양광 설치와 달리 창호, 외벽, 지붕 등 건물의 다양한 공간에 설치가 가능해 친환경 에너지 보급뿐만 아니라 도시 미관 개선에도 효과적인 기술이다.
서울시는 옥상이나 발코니에 고정‧설치하는 기존 태양광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미래 태양광 시설을 선도하기 위해 차별화된 도심형 태양광 기술의 개발‧보급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올해 지원 규모를 총 20억원으로 확대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건물일체형 태양광 민간보급 시범사업을 추진해 총 4개소를 선정해 3개소에 대한 사업을 완료했다. 나머지 1개소는 다음 달 말 준공 예정으로 지원 규모는 총 13억원에 달한다.
보조금 대상자로 선정되면 설치비의 최대 80%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올해는 일반형 태양전지에 대한 지원을 제외하고 디자인형 신기술형 태양전지에 대해서만 지원하고 보조금도 해당 기준에 따라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디자인형은 태양전지로의 시인성이 낮아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적용 형태를 말한다. 금액 기준으로 리모델링은 최대 600만원/kW, 신축은 최대 400만원/kW 범위 내에서 70%까지 지원한다.
신기술형은 국내 신소재 또는 신기술 적용 형태를 말하며 최대 80%까지 지원한다.
서울시는 건물일체형 태양광이 에너지 절감 효과와 함께 건물 외관 개선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건물일체형 태양광 설치 후에는 5년간 무상 하자보수를 받을 수 있고 설치일로부터 5년 이내에 무단 철거할 경우 보조금은 100% 환수된다. 건물일체형 태양광 보조금 신청 접수 기간은 26일부터 4월 30일까지다. 외부 심사를 거쳐 5월 중 참여업체를 선정해 5월 말부터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호성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서울시는 민간건물의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의무화가 2년 앞당겨 2023년 시작됨에 따라 기존의 태양광 틀에서 벗어나 벽면, 창호 등에 설치하는 BIPV 보급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BIPV 민간보급 사업을 통해 차세대 태양전지인 건물일체형 태양광 국내 산업 발전을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최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