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상반기 당기순이익 2조원을 훌쩍 넘는 실적을 냈다. 이를 토대로 금융지주 출범 이래 첫 중간배당을 진행한다. 주당배당금은 750원 수준이다.
22일 KB금융 실적 발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04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2%(657억원) 감소했다. 이를 포함한 상반기 순이익은 2조4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6%(7630억원) 증가했다.
분기 순익 감소는 견조한 대출 성장 등에 힘입어 순이자이익은 증가한 반면 주식거래대금, 은행 신탁판매 감소로 순수수료이익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
또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평가이익이 축소됐다. 다만 희망퇴직비용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전분기 수준의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는 게 KB금융 측 설명이다.
상반기 순익은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유기적 성장으로 강화된 이익안정성과 지난해 2분기 추가 대손충당금 전입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1년 전보다 증가했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5조401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15.3%(7179억원) 늘었다. 은행의 견조한 여신성장과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가 확대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8326억원으로 32.7% 급증했다. 고객수탁고 증대 및 IB 비즈니스 활성화 노력으로 증권업 수입 수수료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여기에 ELS 판매실적 개선으로 은행의 신탁이익도 증가했고, 소비회복으로 카드 가맹점수수료도 늘었다.
6월말 기준 총자산은 633조7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23조1000억원 늘었다. 그룹의 관리자산(AUM)은 369조9000억원으로 3월말 대비 16조4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9%로 0.03%포인트 개선됐다. 6월말 기준 BIS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6.03%, 13.70%를 기록했다.
이날 KB금융그룹 이사회는 주당배당금 750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이는 금융지주 출범 후 처음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과 견조한 이익체력을 바탕으로 주주들께 보다 안정적이고 유연한 현금흐름을 제공하기 위함"이라며 "앞으로도 효율적인 자본활용과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고민해 주주가치를 증대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KB금융그룹은 그룹차원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보험부문 협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재무총괄 담당임원은 "고객의 평생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지속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과의 접점을 유지하고 강화해 나아갈 수 있는 보험계열사의 그룹내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에 따라, 상품, 채널, 조직 등 전 부분에서 협업체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룹차원의 프리미엄 아웃바운드 채널인 STAR WM 모델을 구축해 시범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WM서비스를 고도화함으로써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다. 더불어 보험사 운용자산은 전문운용사인 KB자산운용으로 아웃소싱을 확대, 통합자산운용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차별화된 운용역량 확보에 나선다.
또 최근 GA채널의 상품판매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감안하여 전속채널의 교차판매 활성화와 함께 GA채널의 협업마케팅을 강화한다. 전속채널과 GA채널의 균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외에도 SSC(Shared Service Center)를 보험부문 전반에 적용하여 비용효율성을 제고함으로써 지속가능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데일리e뉴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