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시장조사 전문기업 카운터포인트가 2021년 4사분기 미국시장 점유율을 공개했다. 변함없이 1위는 애플이 차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부품 공급 이슈로 인해 예상 생산량에 차질이 빚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높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애플은 전통적으로 신제품을 11월에 공급한다. 때문에 4사분기 매출이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202년에는 65%로 디자인을 바꾼 아이폰 12가 상당한 구매를 불러 왔기에시장점유율 65%를 차지했다.
내부적인 업데이트가 진행되며 디자인 변경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는 15%정도 하락해서 50%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는 구글이 작심하고 만든 플래그십폰 픽셀 6가 사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것이며 올 한해 전세계의 폴더블폰 시장을 이끈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는 예상과 달랐다.
아이폰13은 미니, 기본, 프로, 프로맥스의 4가지 라인업을 내놓으면서 사용자들을 이끌었다.
상대적으로 삼성전자나 레노버 등은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하며 중저가 제품 판매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비해 애플은 2년에 한번꼴로 메인 제품보다 $100정도 저렴한 제품을 SE라인업으로 내놓고 있기에 사실상 점유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이 좋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2020년말 16%의 점유율에서 무려 6%포인트를 높인 22%로 마무리했지만 한해 동안의 흐름을 살펴보면 1분기 갤럭시 S시리즈를 발표하고 난 이후 27%, 3분기 폴더블 시리즈를 발표하며 34%를 차지했던 것에 비해 연말까지 이어지는 뒷심은 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2007년 6월 29일 애플이 첫 아이폰을 내놓았을 때만 하더라도 국내외의 전문가들은 물론, 증시의 분석가들은 동일한 부품을 사용한 경쟁제품이 많기 때문에 처음에는 신선함으로 시장 점유율의 1위를 차지할지 모르지만 결국은 찻잔속의 태풍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아이폰을 출시한지 불과 4년만인 2011년 10월 5일 CEO이자 크리에이터였던 스티브 잡스가 사망하고 난 뒤에는 이제 애플의 아이폰은 몰락만이 남았다고 예측하는 이들도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팀 쿡은 회사를 운영하는 역할인 COO 출신으로 스티브 잡스 살아생전 키노트에 단 한번도 출연하지 않은 숨겨진 존재였고, 때문에 잡스 사후 회사의 경영을 붙는, 소위 주주들의 불안감을 붙들 관리형 리더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같은 모든 예상은 여전히 빗나가고 있다.
애플은 찻잔속의 태풍이 아닌 태풍으로, 여전히 스마트폰 시장을 흔들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지 10년이 훌쩍 지났지만 애플은 흔들림 없이 잘 달리고 있다.
마지막 변수로 여겨지던 애플 디자인의 총책임자 조너선 아이브가 애플을 떠난 2019년에도 "디자인 총괄이 떠난 애플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측이 난무했지만 2021년에도 시장은, 스마트폰 구매자들은 여전하다.
매년 아이폰 신제품이 발표될 때 마다 국내외 언론들은 "혁신은 없었다"며 부정적인 기사 일색이다. 특히나 단점을 꼽자면 빠지지 않는 노치는 아이폰을 이어 맥북 라인업까지 등장하며 구박의 단골요소로 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위를 고수하며 지금까지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경쟁사들이 갖지 못한 충성요소는 무엇인지 분석이 소홀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곽동수 IT 평론가는 "다른 업체들의 제품은 '우리가 이만큼 뛰어난 제품을 만들었어. 사지 않고 배길 수 있나 지켜보지'라는 보여주기식의 제품을 매년 내놓고 있다"면서 "고객들은 어차피 내년에 나올 제품이 더 뛰어날테니 꼭 올해 구입하지 않아도 돼"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애플은 "고객님, 저희 신제품은 더 뛰어난 화면과 확실히 빨라진 처리속도, 용량도 늘렸고, 화면도 더 낫게 만들었지만 가격은 거의 올리지 않았습니다"라면서 이미 제품을 구입한 사용자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최고의 앱은 늘 아이폰에서 먼저 나옵니다"라고 다른 폰을 사용하는 고객을 유혹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2022년의 시장은 어떻게 돌아갈지, 애플의 성공이 한 해 더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데일리e뉴스= 최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