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홈술(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족이 늘어나며 이들을 겨냥한 이색 주류가 등장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됨에 따라 가정용 주류 시장은 70% 수준까지 급증했다. 장기간 지속된 거리두기 정책으로 홈파티, 홈술 등의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주류업계 역시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이색 주류를 선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이색 주류 시장의 선도주자로 꼽힌다.
자몽의 이슬로 과일소주 시장을 선점한 하이트진로는 이후 젋은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오리온의 아이셔와 협업한 아이셔에 이슬, 메로나에 이슬 등을 출시하며 리큐르 시장을 선도해왔다.
이후 경남제약의 비타민 브랜드인 레모나와 협업한 저도수 리큐르 이슬톡톡 레모나로 흥행을 이어가며 MZ세대의 주류 문화를 이끌었다.
무학 역시 자사의 인기 브랜드인 좋은데이에 민트초코맛을 결합한 소주를 출시했다.
무학은 민트초코가 MZ세대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며 이를 논쟁하는 것이 SNS 상의 이슈로 자리잡은 것을 본따 민트초코맛 소주를 선보였다. 그 결과 좋은데이 민트초코는 1개월 만에 100만 병 판매를 기록하며 인증문화를 이끄는 트렌디한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롯데칠성음료는 인기 아이스크림인 빠삐코를 소주에 담아낸 초콜릿 리큐르인 처음처럼 빠삐코를 출시했다. 초콜릿 맛이 나는 흑색 소주로 이를 활용한 칵테일 레시피가 SNS에서 유행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인기를 끌고 있는 주류는 대다수가 저도수 리큐르지만 과거 유행했던 과일 소주와는 차별화된 점을 보이고 있다.
과거 유행한 과일 소주는 달콤한 맛과 향으로 젊은 소비자를 사로잡았으나 곧 시장이 과포화상태가 되며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와 달리 최근 출시되는 저도수 리큐르는 이색 브랜드와 콜라보를 진행하며 SNS 인증, 홈텐딩 등의 문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이후 홈술이 트렌드가 되며 이전처럼 회식 등에서 마시는 술보다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칵테일의 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류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술을 마시는 경우는 87.3%로 가장 높은 응답을 차지했다. 또한 술을 마시는 상대 역시 배우자, 가족은 43.2%를 차지했다.
이처럼 가까운 이들과 즐기는 홈술 문화가 늘어나며 SNS상에서 공유되는 이색 레시피를 활용한 칵테일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이와함께 저도수 리큐르에 섞어 마실 수 있는 탄산 음료도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한 테이스트의 탄산 음료는 리큐르와 섞었을 때 손쉽게 취향에 맞는 칵테일을 만들 수 있고 작은 용량으로 출시되어 비교적 관리도 쉽기 때문이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홈술, 혼술 등의 문화가 확산되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저도수의 주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한때 유행했던 과일소주와는 다른 콜라보 주류 등으로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