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과 소비자라면 이집트에서 개최 중인 '제 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Conference of the Parties 27)'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데일리e뉴스는 이번 COP27의 진행 상황을 시리즈를 통해 보다 상세히 전달할 예정이다. <편집자주>
6일(현지시간)부터 18일까지 이집트에서 열리는 '제 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Conference of the Parties 27)'에서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가 주요 의제로 논의된다.
손실과 피해는 UN기후변화협약(UNFCCC)가 처음으로 정의한 용어로 해수면 상승, 이상기후 등 인간의 활동에 따른 기후변화로 발생한 피해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올해 여름 파키스탄의 홍수, 미국 서부와 아프리카의 이상고온과 가뭄 현상이 있다.
손실과 피해가 중요 의제로 떠오르는 데에는 기후정의와 불평등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로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등의 일부 국가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이들은 사회기반시설이나 재정적 문제로 기후위기에 대응하거나 피해를 복구할 능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기후위기에 대응이 불가한 국가의 문제는 단순히 피해 규모 때문만은 아니다.
해당 국가들이 선진국에 비해 탄소배출량이 현저히 적지만 기후 피해는 더 큰 것.
앞서 안토니오 구레테스 유엔사무총장은 지난 8월 파키스탄 기후 피해 당시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80%를 G20 국가들이 차지한다"며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회복은 선진국들이 책임지고 지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덴마크 역시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제77차 유엔 총회'에서 개발도상국들의 피해에 금전적 지원을 약속하며 '손실과 피해'에 대한 선진국의 첫 금전 보상 사례를 만든 바 있다.
다른 선진국들도 피해 국가들에 대한 보상을 하겠다고 말한 바 있으나 실질적 지원은 없었다.
특히 지난해 미국과 유럽연합은 COP26에서 피해보상에 대한 논의를 거부하며 구체적인 지원대책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최근 선진국에서도 심각한 이상기후 현상이 가속화되며 기후 변화에 대한 선진국들의 입장에 변화가 있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이번 총회에서 기후위기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이 개발도상국을 대표해 보상을 촉구할 전망이라고 보도하며 '손실과 피해 보상'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무니르 아크람 유엔 파키스탄 대사는 "파키스탄의 재난이 기후 영향의 상징이 되며 정치적 분위기에 변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진국들의 정책 영향으로 고통받아온 입장에서 파키스탄의 재난은 단순히 국가의 문제가 아닌 기후 정의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아프리카에서도 기후 정의에 대한 피해보상 문제가 주요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아프르카 우간다에서 활동 중인 버네사 나카데는 앞서 열린 COP26에서 "기후 위기는 바로 여기 있다"며 "기후 정의는 불평등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는 파리 협약에 따라 기온 상승을 1.5도 아래로 유지하기 위한 각국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검토하고 글래스고 기후 조약 이행 여부도 점검할 예정이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