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미래성장 역량을 확보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그러기 위해선 지속가능(ESG) 경영의 한 단계 성장을 위한 사업구조로 바꿔나가야 한다"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바이오, 수소, 모빌리티, 도심항공교통(UAM) 등 신성장 지속가능한 새 사업을 발굴해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 상품 개발에 지속 매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변화하는 대외환경에 상시 대응할 수 있는 내실 있는 ESG 경영 관리 체계화 해야 한다는 것이 박 대표의 사업 비전인 것이다.
아울러 박 대표는 "안전보건 관리체계 강화, 윤리경영·준법 경영 등 기본적인 경영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며 "상호존중 안전 문화의 정착과 컴플라이언스 활동 및 파트너사 상생 강화에도 지속적으로 힘써야 한다"고 했다.
이에 롯데건설은 'Lifetime Value Creator'라는 그룹 비전 아래 지속가능경영을 추진해 중이다. 주택, 건축, 토목, 플랜트 사업 분야에서 국내 및 해외에서 지속가능사업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어 롯데건설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투자 개발형 사업을 확대해 종합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사업 초기의 타당성 검토, 사업 계획 수립, 설계, 조달, 시공, 사업관리, 준공 후 시설물 운영 등 프로젝트 전 단계에 걸쳐 차별화된 품질과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사업 외에도 해외 신시장 진출, 플랜트 EPC 수행역량 강화, 친환경 인프라 수주 등 성장 동력을 발굴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며 "지구환경 보전이라는 롯데그룹의 환경경영 비전 아래 ISO 14001 환경경영 시스템 인증을 기반으로 환경경영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ESG 관점 '기후변화 위기' 대응...친환경 사업 '확대'
롯데건설은 지난해 ESG팀을 신설해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고자 ESG 관점을 도입하고 친환경 인증과 참여 확대, 환경사고 발생 제로 달성을 목표로 환경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전사 차원의 환경경영을 ESG팀에서 총괄하며 사업본부(주택, 건축, 토목, 플랜트)와 협업을 통해 현장점검과 개선 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것.
롯데건설은 환경 법규와 내부 기준을 준수하도록 현장의 환경 담당자들을 지원하고 녹색구매, 친환경 기술 개발 등 영역별 유관부서와 함께 환경경영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롯데건설 측은 "폐기물 및 온실가스 배출량, 용수 사용량 등 주요 데이터를 사내 ERP 시스템을 통해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기존에 별도로 운영되던 폐기물 배출 정보 ERP 시스템을 통해 효율성과 데이터 정확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달 기존 콘크리트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90%까지 저감할 수 있는 친환경 콘크리트 개발에도 성공했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친환경 콘크리트는 시멘트 5%에 철강산업 부산물인 고로슬래그를 80% 이상, 강도 및 내구성 향상 첨가제를 일부 사용했다. 또 콘크리트 속의 시멘트 성분과 물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수화열을 30% 이상 낮춰 균열 발생 가능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아파트 기초 및 말뚝과 같은 땅속 대형 구조물의 시공 품질 확보에 유리하다.
롯데건설은 친환경 콘크리트 개발을 통해 건설 현장 필수재료인 콘크리트의 내재탄소(원재료 생산 및 시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고, 콘크리트 원재료 중 탄소배출의 주원인인 시멘트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롯데건설은 친환경 콘크리트에 사용된 시멘트에 대해 K마크(공산품의 품질수준을 평가해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서 객관적으로 평가 인증)를 획득해 강도와 유해 물질 검출 등의 성능 기준을 만족하고 친환경성 인증을 받았다.
이번에 개발한 친환경 콘크리트는 시멘트 100%를 사용한 콘크리트 대비 90%의 이산화탄소 저감이 가능해 친환경 콘크리트로 아파트 시공 시 천 세대 기준 약 6000톤의 내재탄소 저감이 가능하며 나무 약 4만2000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친환경 콘크리트를 건설 현장에 적용해 탄소배출 저감과 녹색건축물 인증을 통한 친환경 건축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탄소배출 저감이 가능한 친환경 기술의 개발과 적용 확대를 통해 ESG 경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현장의 환경관리 역량을 강화하고자 롯데건설은 지난해부터 현장 환경 실무자를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을 통해 최근 이슈 사항과 환경 법규 개정, 환경시설물 설치 운영 시 주의사항, 환경 법규 위반 적발사례와 관리 시스템 사용법 등을 교육했다.
회사 측은 "환경 실무자 93명 전원이 참여했다"며 "앞으로도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 환경관리 수준을 높여 나가겠다"고 했다.
롯데건설은 현장의 환경성과를 점검하고 개선 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ESG팀 주관의 환경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정기 점검 시 환경관리 상태를 평가한 후 부서별 KPI에 반영하고 있으며 연간 외부 수상 내역과 환경 법규 위반사항 등의 가·감점을 더해 현장 평가에 적용하고 있다.
환경경영에 대한 이행 수준과 동기 부여를 높이기 위해 매년 평가 결과 상위 2개의 '우수 환경관리 현장'을 선정해 포상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 확대를 통해 환경 영향 최소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108건의 녹색건축인증(G-SEED)을 취득했으며, 친환경 건축 전문가 자격(LEED AP) 취득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친환경 상품의 설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롯데건설은 기존의 수소 생산기술과 차별화된 고효율 액상 촉매를 이용한 청정수소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천연가스 등 화석 연료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 대신 흑연을 생산함으로써 경제성과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업무 협약을 체결해 '청정수소 생산기술 및 탄소중립 실현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한국연구재단과 국책과제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탄소 중립 달성에 기여하고자 연료전지의 부산물인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이를 건물 내 스마트팜 시설과 연계함으로써 작물 생산성을 높이는 '탄소 포집 기술을 활용한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생명 손실 없다…'추락사망 사고 제로' 선포
롯데건설은 건설현장 내 안전에도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안전보건 미션인 '생명 손실 없는 안전한 작업환경 제공'을 달성하기 위해 올해 안전보건 목표를 '추락사망사고 제로(ZERO)'를 선포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회사 측은 "안전보건경영 방침을 수립해 생명존중 이념 아래 안전보건경영이 모든 경영 활동의 최우선 가치임을 표명하고 있다"며 "쾌적하고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방침을 철저히 이행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안전보건경영을 고도화하고자 ▲안전보건관리체계 개선 ▲안전투자예산 확대 ▲SMART 안전보건 기술 적용 확대를 핵심과제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안전보건 지원체계를 강화하고자 안전보건 전담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사업본부 안전팀을 신설했다.
안전보건 전담 조직인 안전보건경영실은 ▲안전보건운영팀 ▲교육훈련팀 ▲예방진단팀으로 구성돼 안전보건시스템 운영, 의무이행 점검, 재해조사 및 재발방지대책 수립, 안전보건교육 및 훈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공과 설계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사업본부 안전팀과 기술연구원이 협력해 기술사고 예방과 현장파견 지원, 의무이행 점검 등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안전보건임원협의회를 신설해 안전보건 추가 예산 및 인력 집행 여부를 신속히 의사 결정하고, 현장 안전관리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사회공헌 분과위와 ESG팀을 중심으로 NGO 등 사회공헌 네트워크와 협력해 사회공헌 전략과 실행에 필요한 기반을 지원한다.
또한 본사의 각 부서와 국내외 현장 단위의 자원봉사 조직인 '샤롯데 봉사단'을 통해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시설개선, 교육기부, 문화체험 지원 등 지역사회에 필요한 활동을 실행한다.
롯데건설 측은 "매칭 그랜트 제도를 통해 사회공헌 활동에 필요한 기금을 조성하고 있으며 확보된 기금은 사회공헌 추진비용 및 샤롯데 봉사단 활동에 사용된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본사의 각 부서와 국내외 현장 단위의 자원봉사 조직인 '샤롯데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샤롯데 봉사단은 나눔의 즐거움을 회사 전체로 전파하고자 지난 2011년 18개 팀으로 시작해 현재 62개 팀(1399명)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는 저소득층의 주거환경과 복지시설을 위한 시설개선 봉사와 전시, 공연관람 등 문화체험 지원, 급식 지원, 지역의 하천과 공원을 청소하는 환경정화 활동 등이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ESG경영 실천과 연계해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 활동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ESG위원회 신설…지속가능 의결권 강화
이사회 운영 또한 ESG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의결권을 강화하는 추세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이사회는 기업경영과 사업 운영 전반에 대한 의결권을 가진 회사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이다.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 기타 비상무이사 1명으로 구성돼있다. 이사는 이사 후보자를 이사회에서 선임해 추천하며, 주주총회 의결로 선임하고 있다.
이사의 임기는 3년 이내에서 주주총회로 정하고 있으며, 정기이사회는 매월 1회 개최를 원칙으로 운영하며 필요시 임시이사회를 수시로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사회를 총 10회 개최했으며 이사회 평균 참석률 100%를 달성했다.
롯데건설은 건축, 법률, 사업전략, 인사, 재무 분야의 충분한 전문지식과 자격을 갖춘 전문가들로 선임하고 있다. 사외이사의 직무수행을 보조하는 지원조직을 통해 경영현황과 안건에 관련한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으며, 업무 수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감사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하고 있지 않으나 주주총회 결의로 선임된 감사 1명이 감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감사는 이사회에 참석해 독립적으로 이사의 업무를 감독하며 제반 업무에 대한 관련 장부와 서류 제출을 해당 부서에 요구할 수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보다 나은 가치를 제공하는 지속가능한 기업이라는 미션 아래 윤리경영을 추진하고 있다"며 "윤리경영 성과 측정을 행동강령 및 교육 등에 반영해 지속 개선활동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