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시작된 생산형 AI 경쟁에 아마존이 참전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IT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베드록(Bedrock)'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기업용 자체 AI 개발·향상하는 플랫폼을 미리보기 형태로 출시한다.
단 해당 모델은 타사 모델을 AWS(Amazon Web Services)에서 호스팅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알려진 정보에 따르면 베드록은 AI 챗봇의 대명사인 챗GPT 같이 텍스트 생성 AI 시스템을 이용해 기업들이 자체 AI를 개발, 향상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한 AWS에서 대규모 언어 모델인 타이탄(Titan) 텍스트와 타이탄 임베딩스를 이용할 수 있다.
타이탄 텍스트는 챗GPT처럼 텍스트를 생성, 임베딩스는 검색을 통해 이용자의 맞춤 설정을 지원한다.
오픈AI의 챗GPT가 연일 화제가 되며 글로벌 IT기업들은 AI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은 '아틀라스 프로젝트'를 통해 자사 언어 모델 람다(LaMDA)를 기반으로 한 AI를 개발 중에 있으며 중국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도 자사의 기계 학습 모델 어니(Ernoe)를 바탕으로 한 챗봇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도 네이버가와 카카오가 AI 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개발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은 전 세계 AI 시장 규모가 2027년까지 연평균 36.2%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869억 달러 규모인 AI 시장은 향후 4070억 달러까지 성장하게 된다.
초기 AI는 간단한 단어로만 소통이 가능했다. 긴 문장이나 일부 언어는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답변 역시 충분치 않아 직접적인 자료 수집 과정을 거쳐야했다. 생산형 AI 또한 만들어낼 수 있는 콘텐츠가 제한적이었으며 콘텐츠의 품질도 다소 엉성했다.
그러나 점차 기술이 발전하며 AI의 성능도 빠르게 개선됐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미드저니(Midjourney)다. 미드저니가 만들어낸 그림은 인간이 만든 작품을 제치고 디지털 아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AI의 콘텐츠 생성 능력을 입증했다.
이어 구글도 람다를 베이스로 한 워드 크래프트로 글쓰기 창작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당시 구글은 이미 워드 크래프트의 성능 테스트를 위해 전문 작가들과 협업해 다양한 단편 작품을 만드는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해당 실험에서 워드 크래프트는 기본 스토리 설정이 담긴 문장을 사용자가 제시할 경우 다양한 경우의 후속 스토리를 소설 문체로 자연스럽게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AI의 발전, 이중에서도 생산형 AI의 향상된 성능에 정점을 찍은 게 챗GPT다.
높은 정보 수집력, 소설 및 기사 창작, 코딩까지도 가능한 챗GPT는 올해 3월까지 약 1억 명 이상의 이용자들이 사용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챗GPT는 빠르게 일상에 스며들었다. 챗GPT를 사용하면 많은 양의 정보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금새 압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생산형, 챗봇 형태의 AI는 사용자 확보의 필수적 요소가 된 것이다.
아마존이 이번에 베드록을 출시하는 것도 이같은 배경이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최그 챗GPT의 정보 보안과 관련해 일부 국가와 기업들 사이에서 사용이 금지되고 있는 만큼 아마존의 베드록의 평가가 높아질 수 있다.
아마존 측은 "대부분의 기업들은 대형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한 AI를 원하지만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수십억 달러가 소요될 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AWS는 기업이 툴과 다양한 기능을 통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기 때문에 원하는 분야에서 쉽게 활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런 설명에 따르면 베드록은 기업이 직접 부적절한 콘텐츠나 유해한 콘텐츠를 검출 및 삭제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것만으로 완벽하게 정보 유출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현재까지 가장 적절한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아마존은 타이탄 모델의 매개 변수나 훈련을 위한 데이터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베드록의 서비스 비용도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데일리e뉴스= 임남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