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 ‘사상 최대’ 실적…KB금융 ‘리딩금융’ 수성, 신한은행 ‘리딩뱅크’ 탈환
5대 금융 ‘사상 최대’ 실적…KB금융 ‘리딩금융’ 수성, 신한은행 ‘리딩뱅크’ 탈환
  • 장미란 기자 pressmr@dailyenews.co.kr
  • 승인 2025.02.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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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 속에서도 5대 금융, 역대 최대 실적…보험 계열사가 실적 갈랐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그룹.(사진=각 사, 이미지편집=데일리e뉴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그룹.(사진=각 사, 이미지편집=데일리e뉴스)

경기 불황 속에서도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KB금융은 처음으로 5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고, ‘리딩뱅크’는 3조7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신한은행에게 돌아갔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실적은 18조8742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KB금융은 지난해 5조782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5조원 시대를 열었다. ‘리딩금융’도 KB금융의 차지였다. 

대규모 ELS 고객보상과 시장금리 하락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증권, 카드,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이익이 확대되며 그룹의 실적을 견인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KB증권 50.3%, KB손해보험 17.7%, KB국민카드 14.7%, KB라이프(개별기준) 15.1% 증가했다. 

특히 보험 계열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이 지난해 각각 8395억원, 269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총 1조1089억원을 기여했다. 

KB금융 재무담당임원은 지난해 경영실적에 대해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이익기여도 확대가 그룹의 견조한 수익 창출력 개선을 이끌어 갔다”면서 “앞으로도 KB금융은 저성장·금리하락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각 사업 부문별 경쟁력 제고 노력을 강화하고,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질적 성장 노력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5대 금융 2024년 당기순이익.(자료=각 사, 편집=데일리e뉴스)

신한금융과 ‘리딩금융’인 KB금융의 격차도 보험 계열사의 실적이 갈랐다. 

신한금융은 4조51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보험 계열사인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순이익은 52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증가했으나 신한EZ손보는 174억원의 적자를 냈다. 

KB금융과 신한금융 간 실적 차이가 5607억원이라는 점에서 보험 계열사의 성과가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에 대해 “부동산PF, 책준형 자산신탁 등 위험자산에 대한 충당금 적립을 통해 손실흡수 여력을 최대한 확보했으며, 희망퇴직 등 구조적인 비용 효율화를 위한 지출에도 불구, 견고한 펀더멘탈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특히 “4분기 중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그룹의 핵심 사업 부문인 은행을 중심으로 손익을 방어하며, 안정적 이익 체력을 유지했다”고 언급했다.

‘리딩금융’은 KB금융이 지켰지만 주력 계열사인 은행에서는 신한은행이 사상 최대 규모인 3조695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KB국민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았다. 

신한은행의 호실적은 대출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및 수수료 이익 확대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 전년에 적립했던 추가 충당금 적립 효과 소멸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 등에 따른 것이다. 

반면 KB국민은행은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1분기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 영향 등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2518억원에 그쳤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전년 대비 9.3% 증가한 3조73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와 환율 상승에 따른 FX 환산손실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3조356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KB국민은행을 앞섰다. 

그러나 보험 계열사가 발목을 잡았다. 하나손해보험과 하나생명이 각각 308억원, 7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그룹 실적을 끌어내렸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3조8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두 번째 호실적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보험 계열사가 없어 그룹의 실적 대부분은 우리은행(3조394) 순이익이 차지했다. 

NH농협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45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연간 순이익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주요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조8070억원을 기록했으며, NH투자증권이 686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보험 계열사인 농협생명은 2461억원, 농협손해보험은 10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NH농협금융은 지난해 실적에 대해 “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수수료이익, 보험수익 등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5대 금융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으나 올해도 이 같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고금리 기조 등으로 인해 그간 그룹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대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지난해 만큼 실적을 거두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장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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