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패널이 달린 자전거 도로가 유럽에서 등장했다. 해당 도로에서는 탄소배출이 없는, 친환경 도로인 셈이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시에 위치한 이 태양광 자전거 도로에는 반투명 유리 태양광 전지판이 900개 이상 사용되었으며 연간 약 280MWh의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실 태양광 패널이 적용된 도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9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북쪽 크롬메에는 세계 첫 태양광 태양광 도로가 설치되었다. 100m 자전거 도로로 만들어졌으며 이후 2015년에는 태양광 도로 70km 구간을 시범 설치, 운행했다.
프랑스에서는 2016년, 네덜란드보다 발전된 형태로 노르망디 지방에 세계 최초로 길이 1km의 태양광 발전 자동차 도로를 구축해 개통했다.
당시 프랑스 정부는 이 도로를 '와트웨이(Wattway)'라는 명칭까지 붙이며 큰 기대감을 표했지만 결국 개통 3년이 되지 않아 실패라는 평가를 받았다.
가장 큰 이유는 무게였다. 차량과 트랙터 등의 압력과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패널이 늘어지고 깨지는 현상이 지속된 것이다. 결국 2018년에는 마모가 누적되어 도로 일부가 파손되었고 철거 수순을 밟아야 했다.
뿐만 아니라 태양광 패널을 사용하며 발생된 소음도 문제가 되었다. 태양광 표면이 매끄러운 탓에 도로에 작은 요철을 붙여 이를 해결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소음만 더 커졌다.
비록 프랑스에서는 실패 사례로 남았지만 태양광 패널 설치 형태를 바꿔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경우도 있다.
서부발전은 2015년 세종시 자전거 도로 위에 지상캐노피를 설치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으나 보도블록형이 아닌 점에서는 한계점이 명확하다.
세종시에 설치된 지상캐노피, 지붕형 태양광 도로는 보도블록형에 비해 설치나 수리 비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에너지 생산량이 적다는 단점이 있다. 이때문에 고속도로 방음벽을 추가로 활용하는 등의 방법이 활용되고 있다.
반면 태양광 패널을 도로에 직접 적용시키는 보도블록형은 열을 모으기 유리하고 국가 주도의 개발 사업이 가능해 친환경 전환에 용이하다. 아울러 겉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천둥, 번개 등과 관련해 절연체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프랑스의 사례처럼 충격에 대한 마모, 패널 모델 제작의 규격 한계 등으로 추가적인 개발이 필요한 상태다.
독일이 이번에 보도블록형이 아닌 지붕형을 선택한 것도 이때문으로 보인다.
이번에 설치된 지붕형 자전거 도로는 주로 프라이부르크의 프라운호퍼 ISE의 실험실과 시내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솔라와트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향후 도시의 공간을 보다 더 효율적이게 활용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안전하게 길을 지나갈 수 있으며 동시에 친환경 에너지 생산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