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손목에 착용하는 폼팩터인 '벤디폰'으로 시선 끌어
모토로라가 레노버 테크 월드 2023에서 특별한 제품을 선보였다.
10월 24~25일(현지시간) 이틀에 걸쳐 진행된 이번 행사는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레노버는 이번 행사에서 AI 시대에 초점을 맞춘 차세대 AI 제품, 솔루션, 서비스 설계와 강화 등과 함께 자사의 혁신 기능이 담긴 콘셉트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제품은 레노버의 하위 브랜드인 모토로라의 스마트폰으로, 바(Bar) 형태가 아닌 손목에 직접 착용하는 방식을 채용했다.
모토로라는 이번 콘셉트 스마트폰의 이름을 '벤디(Bendy)'라고 밝혔다.
벤디는 스마트워치처럼 액정과 밴드가 따로 분리되어 작동하는 것이 아닌 액정 자체가 손목에 감기는 스마트폰으로 일종의 롤러블, 벤더블 스마트폰인 셈이다.
사실 이번 콘셉트 스마트폰인 벤디는 7년 전 이미 공개된 바 있다.
당시 선보인 제품은 팔찌처럼 스마트폰을 손목에 감는다는 점은 동일했으나 형태를 바꾸는 과정에서 다소 소음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부드럽게 전환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제품은 이를 개선해 보다 부드러운 형태 변환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손목이 닿는 부분에 오렌지색 패브릭과 자석을 추가해 착용감도 높였다. 뿐만 아니라 내부에 부착된 패브릭과 자석은 사용자가 움직일 때 스마트폰을 고정시키는 역할도 담당한다.
디스플레이는 FHD+pOLED를 탑재했으며 손목을 감싸는 형태 외에도 바 형태로도 사용 가능하다. 다양한 모습으로 전환이 가능한 유연한 스마트폰인 셈이다.
이외에도 벤디는 6.9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으며 안드로이드 체계를 지원한다.
이번 제품은 콘셉트 스마트폰으로, 실제 출시가 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현재 폼팩터 스마트폰이 폴드나 클램셸을 채용하고 있는 만큼 모토로라의 벤디는 충분히 새로운 시도이자 스마트폰 업계에 신개념이 될 수 있다.
실제 현재 IT업계에서 가장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는 폴더블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Z 시리즈도 폴드와 플립, 두 가지 형태만 제공되고 있다.
물론 이 역시 폴더블, 폼팩터 스마트폰을 대중화 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지만 5세대까지 제품까지 발전하며 초기만큼의 신선함은 다소 떨어진 상태다.
한때 LG전자가 롤러블폰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왔으나 이후 모바일 사업을 철수하며 제품화되지는 못했다.
삼성전자와 구글도 롤러블폰을 비롯해 새로운 형태의 폼팩터 스마트폰 개발을 지속적으로 예고해왔지만 이 역시 제품화되진 못한 상태다.
벤디가 콘셉트 스마트폰임에도 IT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제품 자체의 신선함, 해당 콘셉트 스마트폰에 도입된 기술 등이 향후 모바일 시장에 영향을 끼치기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2023 테크 월드는 레노버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영어로 실시간 스트리밍된다.
[데일리e뉴스= 임남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