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산림벌채는 4%, 온실가스 총 배출량은 6% 증가
산림 벌채가 지역 기온 상승에 끼치는 영향이 100km 떨어진 곳에서의 온난화를 일으킬 정도로 예상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현재 속도의 삼림 벌채가 지속될 경우 2050년까지 이로 인한 기온 상승폭이 0.5℃ 이상일 것이라는 논문이 최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NAC)를 통해 발표됐다.
이번 연구를 위해 연구진은 위성데이터, AI 등을 활용해 100km 반경까지 연구범위를 설정했다. 그 결과, 산림 파괴가 지역 온난화의 4배 넘는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간의 연구는 산림 벌채가 일어난 지역 근방에서의 상관 관계에 집중되어있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훨씬 넓은 지역의 온도 상승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밝혀낸 것.
연구진은 "아마존 산림 벌채로 최대 100km 떨어진 곳에서까지 온난화시킨다"며 100km거리에서 산림이 10% 손실될 때마다 기온이 0.7℃씩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도미닉 스프래클렌 리즈 대학 교수는 나무 한 그루가 평균적으로 2~3대의 에어컨 작동과 같은 냉각 효과를 발휘해 기온 상승을 억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예상한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에드 버트는 "이번 연구 결과를 경보로 볼 것이 아니라 산림 벌채를 줄여 온난화를 억제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위기를 늦추기 위해 산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구결과는 꾸준히 발표되고 있으나 산림 파괴는 매년 늘고 있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참가국들은 오는 2030년까지의 산림벌채를 중단 및 8억6500만 에이커의 산림 복원에 합의했으나 합의 후 오히려 산림 벌채는 증가했다.
앞서 발표된 세계자연기금(WWF)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산림벌채는 2021년 대비 4%가량 증가했고, 산림 파괴에 따른 온실가스 총 배출량도 약 6% 높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 인도네시아, 콩고 등 대표적인 열대우림 국가들에서는 5초마다 축구장 한개 규모와 맞먹는 산림이 파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COP26 당시의 산림파괴 종식 목표에서는 21% 멀어졌으며 목표 달성을 하려면 올해 벌채율을 27.8%까지 낮춰야 한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에린 매슨 코디네이터는 "산림 보호의 기회를 매년 놓치고 있어, 더이상 여유가 없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세계 3대 열대우림 보유국인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콩고민주공화국은 열대우림 3개국 정상회담을 통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전 세계 숲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3개국은 COP28을 앞두고 우선 순위를 논의하고 EU와 산림 벌채를 규제해 손실률을 최대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파트너십에도 합의했다.
회의에 참여한 알레트 수단 노노 콩고민주공화국 환경부 장관은 “3개국이 힘을 합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열대우림을 통합하여 함께 관리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며 국제 공동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