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탄소중립 달성에 필요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 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UN 기후변화기구 보고서가 나왔다.
UN기후변화기구는 "기후위기 해결에 있어 전세계는 여전히 궤도 밖에 있으며, 국가들이 현재의 국가 기후 계획(NDCs)을 모두 달성하더라도 오는 2030년 온실가스 배출은 2010년에 비해 9% 높을 것"이라는 전망을 14일(현지시간) 내놓았다.
파리 협약에 따라 국가들은 5년마다 NDC를 제출하고 업데이트하는데 유엔 측이 지난 9월 접수된 국가 계획을 분석해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년간 세계적 야망이 정체됐고 국가 기후 계획이 과학과 현저하게 어긋나고 있다"며 "필요와 행동 사이의 갈등이 그 어느 때보다 위협적"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보고서는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9년보다는 2%, 2025년 전망치보다는 3% 감소할 것이라며 앞으로 10년간의 배출량이 정점에 이른 뒤 재생에너지의 발전 등으로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이러한 전망치는 파리협약에 따라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에는 크게 부족한 수치다.
지난 2019년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파리협약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2019년 대비 43% 감축이 필요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행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파리 협약을 달성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 이달 말 COP28에서 더욱 강력한 규제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시몬 스티엘 "국제사회는 기후위기 완화를 위한 조치를 아주 느리게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달 말 두바이에서 열리는 COP28이 분명한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각국 정부는 어떤 더 강력한 기후 조치를 취할 것인지 동의할 뿐만 아니라 그것들을 정확히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를 보여주기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세계자원연구소(WRI) 또한 보고서를 통해 국제사회 정책의 미진함을 지적했다.
세계자원연구소는 '기후행동 현황' 보고서를 통해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석탄은 7배 ▲산림벌채는 4배 속도로 줄이고 ▲대중교통의 확충 속도는 6배 빨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2030년까지 국제사회는 ▲석탄발전소 240곳 폐쇄 ▲연간 태양광, 풍력 발전 연간 24% 성장 ▲10년간 산림벌채 중단 등을 이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결론적으로 각국은 1.5℃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정책 수단을 제시하지 못했고 가지고 있는 정책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이 가운데 ▲전기차 판매 증가와 ▲재생에너지 확충 등이 유일한 긍정 지표라고 평가하면서도 "재생에너지는 발전했지만 기후위기 완화에는 역부족"이라고 주장했다.
제28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의장은 "이번 UN 보고서는 더 큰 야망과 긴급성을 가지고 행동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COP28은 당사국들이 파리 협약에 도달할 수 있는 협약을 체결하는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30일부터 12월 12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COP28에서는 기후위기 완화를 위해 화석연료 퇴출 등을 위한 협상이 벌어질 전망이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