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비영리 검색 엔진 에코시아, 그린 필터 생성형 AI 검색 챗봇 출시
생성형 AI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오픈AI의 챗GPT가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이 지났다.
그동안 아직까지는 일상에서 활용도가 크지 않다고 여겨졌던 생성형 AI는 챗GPT를 시작으로 검색 시장을 바꾸어놓았다.
검색 내용 중 가장 적합한 내용을 추려 보여주거나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 내용을 제공하는 등 사용자의 수고를 줄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생성형 AI는 사용자의 시간과 노력을 줄여주지만 그 짧은 시간 내에 사용하는 에너지양은 전혀 작지 않다.
다수의 생성형 AI는 사용자의 요구, 질문에 대응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연산을 수행하며 적합한 결과를 도출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 검색 과정보다 에너지를 더 소비하게 될 수밖에 없다.
스탠퍼드대학 인공지능 인덱스 보고서는 챗GPT의 기반인 거대언어모델(LLM) GPT3가 훈련 과정에서 1287MWh의 전기를 소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른 탄소배출량 추정치는 502톤으로, 전 세계인들이 100년간 배출하는 양에 해당한다.
학습만으로도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연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수 사용도 늘어난다.
이미 IT기업의 필수 요소인 데이터센터는 이미 다량의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이터센터의 특성상 24시간, 일 년 내내 냉각시설을 가동하기 때문이다.
미국 리버사이드 콜로라도대와 앨링턴 텍사스대 연구진은 챗GPT와 한 번 대화를 하는 데 물 500밀리리터가 소비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이 지정한 한 번의 대화는 질문과 답변을 25~50개가량 주고 받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이를 기준으로 다시 챗GPT3의 훈련 시 사용된 물의 양을 계산하면 약 70만리터의 물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해당 양은 원자로 냉각탑을 채우는 데 필요한 물의 양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생성형 AI를 이용할 때마다 사용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탄소발자국을 남기는 셈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곳이 있다. 바로 검색 엔진 '에코시아(Ecosia)'다.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의 비영리 검색 엔진인 에코시아는 최초로 그린 필터 생성형 AI 검색 챗봇을 출시했다.
에코시아의 챗봇에는 탄소배출을 낮춘 답변 옵션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여행 경로를 검색한다면 탄소배출이 보다 적은 기차로 안내를 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광고 수익으로 얻은 매출은 나무 심기, 산림 복원과 같은 탄소상쇄 활동에 사용된다. 다른 검색엔진과 달리 오히려 검색을 할 때마다 나무를 심게 된다. 회사 측 통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18억7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다.
이번 챗봇 또한 서버 사용 및 운영 전반에 필요한 에너지를 태양 에너지로 구동한다.
아울러 챗봇을 통해 발생한 이익은 태양광, 재생 농업 및 기타 자연기반 솔루션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거대 단일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에게 매일 사용하고 싶은 제품,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며 "그것은 기후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면서 기존 검색엔진과 정면으로 맞설 수 있는 동급의 최고의 검색 엔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긍정적인 기후 영향을 키워가길 원한다"고 전했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