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사 샤오미(Xiaomi)가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앞서 2021년, 전기차 산업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한 지 3년 만에 중국 내에서 자사 최초의 전기차를 판매하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샤오미가 중국 내 29개 도시 59개 매장에서 최초 전기차 모델인 SU7(Speed Ultra 7)의 주문을 받고 이달 28일에 출시 행사를 진행한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해당 소식은 샤오미의 웨이보에 게시되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은 침체기에 돌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전기차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은 구입을 완료했으며 각국 정부 차원에서도 구매 보조금을 대폭 축소하거나 폐지해 신규 구매자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이나 하이브리드 차량 대비 신품 구매 가격이 비싸다.
현대자동차를 기준으로, 코나의 전기차 모델은 4352만원부터 시작하는 반면 하이브리드 모델은 2446만원부터 구매 가능하다.
물론 구매 옵션이나 방식 등에 따라 변동이 생기지만 단순 기준가만을 고려한다면 2000만원 가량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같은 가격 차이의 원인은 배터리 팩, 연구 개발 비용 등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의 원재료인 리튬의 가격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리튬은 현존하는 가장 가볍고 밀도가 낮은 금속성 원소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확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리튬 이온 배터리는 니켈, 카드뮴과 같은 전지 대비 제조 비용이 40% 더 높다. 최근 들어 가격이 다소 떨어졌음에도 내연기관 수준의 제조 비용을 유지하기는 힘들다.
이외에도 설계부터 작동 시스템, 점검 등에도 내연기관보다 비싼 장비, 복잡한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조금 없이는 선뜻 구매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전기차 생산 업체에서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트륨 이온 배터리를 탑재하거나 소프트웨어 개선을 통해 부가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대표적 사례가 장화이자동차(JAC)의 브랜드인 이웨이(YiWei)의 나트륨 이온 배터리 전기차다.
해당 차량은 리튬 이온 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은 나트륨 이온 배터리를 채택했지만 충전 속도 상향, 배터리 수명 연장을 통해 보다 저렴한, 보급형 전기차 전략을 내세웠다.
이와 달리 샤오미는 전기차에 자사 스마트폰 기술을 적용, 성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수익 구조 개선을 꾀한 것.
여기에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된다면 전기차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가격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레이 쥔 샤오미 CEO는 지난해 SU7 세단을 공개하며 "세계 5대 자동차 제조업체가 될 것"이라며 "테슬라와 포르쉐의 전기차보다 더 빠른 가속 속도를 낼 수 있는 슈퍼 전기 모터 기술을 탑재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데일리e뉴스= 임남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