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칼럼] 공상과학 영화 현실로 만든 머스크의 스페이스X
[김병호 칼럼] 공상과학 영화 현실로 만든 머스크의 스페이스X
  • 김병호 기자 bhkim@dailyenews.co.kr
  • 승인 2024.10.16 0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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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 과학 영화 속에서 보던 모습이 현실로 나타나 세계를 흥분시켰다. 미국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쏘아 올린 로켓의 1단계 추진체가 고도 70km까지 올라간 후 발사대로 다시 돌아오는 장관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화성 탐사선 스타십(Starship)은 지난 13일 오전 7시 25분(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해변의 우주 발사 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이륙했는데 71m 높이의 1단부 추진체 ‘수퍼헤비’와 50m 높이의 2단부 우주선으로 돼 있다.

발사대를 떠난 스타십은 3분 후에 고도 70km 지점에 도달해 1단과 2단이 성공적으로 분리됐다. 2단 우주선은 고도를 높여 우주로 올라갔고 1단 추진체는 역추진 엔진을 가동해 서서히 하강하다 ‘메카질라’의 팔에 살며시 안착했다.

메카질라는 일본 애니매이션에 등장하는 메카(Mecha)와 영화 속 괴물인 고질라(Godzilla)의 합성어인데 스페이스X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가 이름을 붙였다. 메카질라는 발사대에 붙어 있는 젓가락 팔을 말한다.

발사 장면을 지켜보던 사람들을 흥분시킨 것은 높이 71m, 내부 직경 9m의 초대형 로켓(슈퍼헤비)이 바다에 떨어지지 않고 발사 지점으로 다시 돌아와 젓가락 모양의 로봇팔에 사뿐히 안기는 모습이다. 이 장면이 너무 극적이라 “미쳤다”고 소리를 친 사람이 있을 정도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1단 추진체를 다시 회수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당연히 135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우주선 발사 비용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우주선을 발사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30일에서 하루로 단축된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말까지 250여 차례 추진체를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대서양에 띄운 드론선에 착륙시켰다. 이 역시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발사대로 돌아와 메카질라에 안착하기는 처음이다. 추진체 재사용의 길이 활짝 열린 것이다.

머스크는 앞서 3년 안에 발사 비용을 10분의 1로 대폭 줄이겠다고 했는데 메카질라를 이용할 수 있게 돼 비용 절감 속도고 빨라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추진체 재사용이 인간의 화성 이주에 대한 꿈을 실현하는 신기원을 이룩했다고 평가한다. 인간이 화성에 가는 게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발사대를 떠난 추진체가 1단 분리 후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 것은 솔직히 상상 못 한 일이다. 영화에서나 보는 일이다. 그것도 발사체와 부딪히지 않고 젓가락 모양의 팔에 쏙 들어가 멈춘 것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이번 일은 근래에 보기 드문 혁신적 기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카질라 안착 장면에 환호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입을 딱 벌리지 않은 사람도 없다. 인간의 기술이 무섭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추진체를 원래 모습 그대로 회수하는 것은 올해 연말에 10대 국제뉴스를 선정할 때 앞 순위를 장식할 역사적 사건이다. 공상 영화가 현실이 되는 것은 이제 놀라운 일이 아니다. AI(인공지능)와 로봇 기술 혁신으로 인간의 삶이 어떻게 바뀔지 정말 관심사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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