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보험사, 3분기 실적 호조…그룹 비은행 실적 견인
금융지주 보험사, 3분기 실적 호조…그룹 비은행 실적 견인
  • 장미란 기자 pressmr@dailyenews.co.kr
  • 승인 2024.11.0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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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 후 보장성 보험 판매로 수익성 확보
KB손해보험, 신한라이프, 하나생명,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사진=각 사, pixabay, 이미지편집=데일리e뉴스)

KB손해보험, 신한라이프, NH농협생명 등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그룹 실적의 효자 역할을 했다. 

새 회계제도인 IFRS17에서 수익성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한 것이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다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금융당국의 IFRS17 제도 개선 움직임 등으로 내년에는 이 같은 실적을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은 올해 3분기 16조5805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4조3953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3조9856억원, 하나금융은 3조225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우리금융은 2조659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NH농협금융의 순이익은 2조3151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올해 3분기 금융지주의 실적 성장에는 비은행 계열사인 보험사의 역할이 컸다.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가운데 올해 3분기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KB손해보험이다.

KB손해보험은 올해 3분기 장기 인보험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7400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 장기보험 영업손익이 82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하면서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KB금융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금리 하락과 경기둔화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속에서도 증권, 보험, 카드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안정적 이익 창출을 지속했다”고 말했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이 올해 1분기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를 겪었음에도 그룹이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는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세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KB금융의 계열사별 순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3분기 은행이 63%에서 올해 3분기에는 56%로 축소된 반면 비은행 계열사의 기여도는 같은 기간 37%에서 44%로 확대됐다. 이 기간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6800억원에서 7400억원으로 늘어나며 비은행 계열사 중 실적 기여도를 높였다. 

반면 KB라이프생명의 3분기 누적 개별기준 순이익은 27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억원 감소했으나 신계약 매출 증가, 사업비 효율화 등에 의한 보험손익 증가로 감소폭이 제한됐다. 

3분기 누적 기준 KB금융그룹 계열사별 순이익 및 은행·비은행 부문 기여도.(자료=KB금융그룹)
3분기 누적 기준 KB금융그룹 계열사별 순이익 및 은행·비은행 부문 기여도.(자료=KB금융그룹)

신한금융에서는 신한라이프의 실적이 눈에 띈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46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2% 증가했다. 신한금융 계열사 가운데 신한카드(5527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이익이다. 

농협금융의 비은행 계열사인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은 올해 3분기 실적이 크게 늘었다. 

농협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늘었다. 농협손해보험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5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9.7% 증가했다. 

이에 따라 농협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손익 비중은 지난해 3분기 34.3%에서 올해 3분기 39.6%로 확대됐다. 

하나생명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0% 증가했다.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로 보험 손익 224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끌어 올렸다. 

보험사들의 실적 개선은 보장성보험 판매에 따른 것으로, 보험사들은 올해 들어 건강보험과 단기납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며 수익성 확보에 나선 바 있다. 

보험사 대부분이 3분기 호실적을 거뒀으나 향후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을 지 여부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늘어날 수 있어서다. 

금융당국의 IFRS17 제도 개선 움직임도 암초다. 새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들의 ‘실적 부풀리기’ 논란이 이어지자 금융당국은 IFRS17 제도 개선 방안 논의에 나섰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보험개혁회의’에서 “계리적 가정 등이 전제되는 IFRS17이 고무줄식 회계가 아니라 보험회사의 실질가치를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개별 회사의 비합리적·자의적 회계는 반드시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장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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