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외환시장 24시간 모니터링, 주요 정책 속도감있게 추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됨에 따라 정치적 혼란 속 경제 방향키를 잡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경제·금융수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경제·금융수장들은 “현 상황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회와 적극 소통하면서 경제의 안정적 관리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열어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참석했다.
지난주 주식시장은 정부·한은의 적극적 시장안정조치, 기관투자자 매수세 지속 등으로 그간의 낙폭을 대부분 되돌렸고, 국고채 금리도 안정된 수준을 유지했다. 외환시장은 상황 초기에는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이후 점차 변동폭을 줄여나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최근 정치 상황과 미국 신정부 출범 등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커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최상목 부총리는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를 중심으로 금융·외환시장 24시간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한편 밸류업,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자본·외환시장 선진화 등 주요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경제설명회(IR) 개최, 국제금융·국제투자협력 대사 임명, 범정부 외국인투자자 옴부즈만 태스크포스(TF) 가동,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 강화 등 대외신인도 유지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윤 대통령의 모든 권한이 정지되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최상목 부총리는 15일 교육부·과기부·행안부·문체부·농식품부·산업부·복지부·환경부·고용부·여가부·국토부·해수부·중기부·국조실·공정위·금융위 등 장·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향후 경제정책 추진방향 및 부처별 대응계획을 논의했다.
최 부총리는 “경제팀은 현 상황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민·관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경제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잇따라 ‘대외관계장관 간담회’를 열어 대외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부처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최 부총리는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한국 경제는 불확실성을 헤쳐 나가는 역량과 능력이 있다”며 “대외관계장관 간담회를 통해 책임감을 갖고 언제나 흔들림 없이 대외통상 환경 변화 가능성에 최선을 다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외교부와 각 경제부처, 미국 지역 재외공관이 긴밀한 공조체제를 구축해 대미 아웃리치를 전개하고, 민간업계와도 긴밀히 소통하며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외관계장관 간담회를 정례화해 경제협력과 통상 현안, 공급망 안정성을 점검하고 즉각 대처하는 한편 대외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응전략을 수립키로 했다.
참석자들은 국내 상황이 매우 엄중한 만큼 미국 신행정부 출범 대비를 포함한 우리 대외 경제 외교에 한치의 공백도 발생하지 않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국내외 불확실성이 우리 기업의 수출과 투자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데일리e뉴스= 장미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