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천태운 기자]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에 나흘째인 15일에도 고인의 넋을 위로하는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 15분께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임원들과 함께 빈소를 방문해 조의를 표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고인과 생전에 교류가 있었다면서 "아주 좋으신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오전 10시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조양호 회장과 현정은 회장은 모두 해운업에 진출해 고전하며 '쓴 잔'을 마신 경험이 있다.
조 회장은 '수송보국(輸送報國)'을 기치로 국내 1위 선사 한진해운을 이끌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어닥친 해운업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2016년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거쳐 파산하는 아픔을 겪었다.
현 회장이 이끌던 국내 2위 선사 현대상선도 같은 시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위기를 극복하지 못해 채권단 손에 넘어갔다.
현 회장은 이날 빈소에서 비교적 오랜 시간인 40분간가량 머물렀다. 고인과의 추억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장례식장을 떠났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도 지난 12일 추도사를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직접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허 회장은 고인과 생전에 많은 만남이 있었다고 소개하면서 "항공을 위해 해외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걸 보고 놀랐다. 나라를 위해 아주 열심히 일하신 분"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구자열 LS그룹 회장도 조문을 마친 뒤 "전경련 모임에서 자주 뵀다. 생전에 자상하시고 꼼꼼하셨던 분인데 가셔서 안타깝다"고 조의를 표했다.
오후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운찬 KBO 총재,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스티븐 시어 미국 델타항공 국제선 사장 등 항공업계 조문도 이어졌다.
정관계 인사들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 한국당 이인제 전 최고위원,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등이 조문했다. 나흘간 조양호 회장의 빈소를 다녀간 각계각층의 조문객이 2000여 명에 달한다.
장례식 첫날에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태수 GS홈쇼핑 대표이사,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이우현 OCI 사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40여 명이 조문하며 애도를 표했다.
이튿날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조남호 전한진중공업 회장,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장대환 매일경제 회장 등 20여명이 조양호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셋째날에는 김진표·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무성·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오세훈 자유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회 위원장,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이산 무니어 보잉 글로벌세일즈마케팅 부사장, 크리스티 리즈 보잉 아태 세일즈마케팅 부사장, 홍정욱 헤럴드 회장,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 등 20여 명의 각계각층 인사들이 빈소를 다녀갔다.
한진그룹은 신촌세브란스병원뿐 아니라 서울 서소문 사옥과 등촌동 사옥, 지방 지점 등 국내 13곳과 미주, 일본, 구주, 중국, 동남아, 독립국가연합(CIS) 등 6개 지역본부에도 분향소를 마련했다. 이곳에서도 고인의 죽음을 추모하는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조 회장의 장례는 한진그룹장으로 5일간 치러지며, 발인은 16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