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 행장, '동반자금융' 개념 정립··· 핵심사업 가속
[데일리e뉴스= 천태운 기자] '참! 좋은 은행' IBK기업은행이 1일로 창립 58주년을 맞이한다. 기업은행은 반세기 넘는 기간 동안 국가경제의 근간이 되는 중소기업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수행해 왔다. 기업은행은 정부의 정책기조에 발맞춰 중소기업 지원에 박차를 가하며 지난해 금융권 최초로 중기대출 잔액 150조원을 넘어서는 쾌거를 거뒀다. 중기금융 시장에서 리딩뱅크 입지를 다진 기업은행은 올해 6월 말 기준 22.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지키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1961년 8월 1일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라 설립됐다. 이후 2001년 8월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본부제를 시행했다. 2002년 7월에는 중국 청도지점을 열고, 9월 한일신용정보(주)의 상호를 기은신용정보(주)로 바꾸었다.
2003년 12월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에 글로벌 주식예탁증서(GDR) 상장을 하고, 코스닥에서 증권거래소로 이전 상장을 했다.
GDR(global depositary receipts)이란 뉴욕, 런던, 도쿄시장 등 전 세계 주요 금융시장에 동시에 발행, 유통되는 주식예탁증서(DR)로 특정 지역의 부침에 영향을 받지 않아 신용도가 우수한 기업들이 주로 발행한다. 2004년 10월 기은SG자산운용(주)을 설립했다. 2005년 5월 자체상표(PB) 브랜드 윈 클래스(Win Class)를 출범했다.
2006년 5월에는 은행권 최초로 정보보호 국제표준(ISO 27001) 인증을 얻고, 그해 7월 국내 은행 최초로 국제스왑 & 파생상품협회(ISDA)에 가입했다.
8월에는 차세대시스템 기반 정보통신(IT) 서비스 품질부문 국제표준 ISO 20000 인증을 획득했다. 2008년 3월 국내 최초 IT 전 부문 영업영속성관리 국제표준(IT BCM) 인증을 받았다.
같은 해 6월 러시아 모스크바 사무소를, 7월에는 중소기업M&A지원센터를 열었다. 8월에는 증권업 및 선물업을 목적으로 자회사 IBK투자증권(주)을 설립했다.
200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사무소, 6월 중국 현지법인을 각각 설립했다. 2010년 4월 IBK창업지원센터를 설치하고, 6월 퇴직연금 적립금이 1조원을 넘었다.
2011년 5월에는 개인고객 1000만 명을 넘어섰다. 2012년 독일의 도이치은행, 스페인 산타데르은행과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2013년 7월 IBK저축은행을 출범시켰다. 2014년 1월 공공기관에 재지정됐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3월 기준으로 국내에 604개 지점, 출장소 37개, 해외에 9개 지점과 사무소 3개, 현지법인 4개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IBK기업은행은 IBK캐피탈, IBK투자증권 IBK연금보험, IBK자산운용, IBK저축은행, IBK시스템, IBK신용정보, IBK서비스 등 모두 8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창업육성 플랫폼 'IBK창공' 구축··· 119개 혁신 창업기업 발굴·육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저물가·저금리 등을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경제 질서가 고착화되고 많은 전문가들이 혁신창업 친화적 환경 조성을 향후 한국경제의 성장 동력 확충을 위한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에 정부는 사회·경제적 문제 해결을 위해 범부처적으로 창업 활성화에 나섰다. 각 부처에서도 저성장 시대 창업 활성화를 중요한 정책과제로 설정하고 각종 지원 대책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소기업특화 정책금융기관인 IBK기업은행의 역할도 과거의 단순 자금공급자 또는 금융조력자를 뛰어넘는 '성장동반자'로 발전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에 은행이 보다 능동적, 창의적으로 개입하는 '동반자금융'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8월에는 '동반자금융'을 선포하고, 양(量)적 자금공급 중심의 중소기업 지원방식을 기업 생애주기와 연계한 질(質)적 지원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중기금융 패러다임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지난 2017년 4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동반자금융'이라는 기업은행의 새로운 역할을 제시했다.
이는 기업은행의 역할을 중소기업이 성장하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내놓은 지원책이다. 창업부터 성장까지 기업의 생애 주기 전반에 걸쳐 관여하며 중소기업의 성공을 전폭적으로 돕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IBK기업은행은 창업중심 기업생태계를 보완하는 첫 번째 추진과제로 IBK형(型) 창업육성플랫폼인 'IBK창공(創工)' 구축해 창업기업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창업지원센터인 IBK창공은 은행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창업기업에 투‧융자, 컨설팅, 사무공간 등의 금융·비금융서비스를 포괄적으로 제공하는 IBK型 창업육성플랫폼이다. 기업은행은 혁신형 창업, 신성장산업을 영위하는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창업 육성 플랫폼 IBK창공(創工)를 통해 오는 2022년까지 500개 창업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비금융서비스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전문인력 부족으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게 매년 1000건 이상의 무료 컨설팅을 제공해 비금융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기술력이 우수한 혁신 중소기업을 2022년까지 200개 선정해 특화상품을 통한 금융지원과 함께 IBK동반자컨설팅, 부동산 자문서비스 등 비금융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무료급식 차량·공동직장어린이집 지원 등 통해 '따뜻한 금융' 실천
IBK기업은행은 재난, 재해 등 국가적 차원에서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긴급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4월 대형 화재로 피해를 입은 강원도 고성‧속초 등 이재민을 위해 기부금 2억원을 기부하고, 무료급식 차량인 'IBK 참!좋은 사랑의 밥차'를 배차했다. 또한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한 공동직장어린이집을 건립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참! 좋은 은행'이라는 슬로건 아래 '나누면 나눌수록 행복해진다'는 믿음으로 고객으로부터 사랑과 신뢰,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근로자, 소외계층 아동, 독거노인, 미혼모, 장애인, 국가유공자, 비인기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4월 발생한 화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 지역의 주민과 기업을 돕기 위해 금융 지원과 함께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불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12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과 함께 화재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게 1000억원 규모의 특별지원자금을 공급한다. 한 기업당 운전자금과 시설물 피해 복구 자금을 3억원까지 지원하고, 대출금리를 최대 1.0%포인트까지 감면해준다.
개인고객에게는 200억원 규모의 긴급생계안정자금을 최장 15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지원한다. 피해 가구 당 3000만원 한도로, 대출금리를 최대 1.0%포인트(p)까지 낮춰준다.
또한 산불 피해주민을 돕기 위해 지난 4월 중순부터 IBK 참! 좋은 사랑의 밥차를 현장에 파견해 무료 배식도 실시하고 있다. IBK 참! 좋은 사랑의 밥차는 한 번에 최대 300인분의 배식이 가능하도록 특수 개조한 급식 차량으로 총 11대를 릴레이로 투입했다. 128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 총 7726인분의 급식을 제공했다.
IBK기업은행은 2006년 3월 대기업에 비해 복지수준이 열악한 중소기업 근로자 가족의 복지향상을 목적으로 공익재단인 'IBK행복나눔재단'을 설립해 지금까지 415억원을 출연했다.
현재까지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 7600여명에게 123억원의 장학금과 희귀·난치성 등 중증 질환자 2200여명에게 치료비 98억원을 지원했으며, 중소기업 발전을 위한 학술·연구활동 및 소외계층 후원사업 등에 107억원을 후원했다.
◆김도진 행장 "IBK 핵심역량 디지털 속에서 재창조"
기업은행을 이끌고 있는 김도진 행장은 1985년 은행에 입행한 이후 남중지역본부장, 경영전략그룹장 등 영업현장과 경영전략 관련 주요 보직을 거쳤다. 2016년 변화와 혁신을 기치로 내걸고 기업은행 제25대 은행장에 취임했다.
이후 기업은행의 설립목적인 중소기업 지원을 보다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IBK의 중장기 중소기업 지원 로드맵인 '동반자금융' 개념을 정립하고 핵심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
김 행장의 30여년의 은행 경험과 철학이 녹아 있는 결과물이다.
김 행장은 동반자금융 추진을 통해 기업은행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국책은행으로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디지털 코어(CORE) 뱅크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 코어 뱅크는 '고객의 디지털 금융 동반자(CO)로 디지털 혁신을 통해 IBK를 재창조(RE)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지난해 창립 57주년 기념식에서 김 행장은 "과거 태도와 방식에 의존하는 '경로의존성'에서 벗어나 경계를 넘어서야 한다"며 "IBK 핵심역량을 디지털 속에서 재창조 할 것”이라며 “시스템 변화와 기술 도입을 넘어 전례 없는 변화와 깊이를 각오한 '완전한 변신'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국내 최고의 디지털 뱅크 구축으로 고객들에게 인터넷 전문은행을 넘어선 기업은행만의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기업은행은 개인 및 기업고객을 위한 디지털 금융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개인 모바일뱅킹 앱(App) ‘i-ONE뱅크(아이원뱅크)’를 전면 개편하고 지난달 새롭게 출시했다.
편리하고 안전한 '모바일 앱', 고객별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만의 은행', 하나의 앱에서 모든 은행업무가 가능한 'FULL 뱅킹 서비스'가 새로워진 아이원뱅크의 특징이다.
아이원뱅크는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6자리 비밀번호 기반의 '모바일인증서'를 도입했다. 모바일인증서만 있으면 아이원뱅크 앱에서 모든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또한 기업고객을 위한 디지털 금융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기업 전용 스마트뱅킹 앱(App)인 ‘아이원뱅크 기업’, 기업대출 상담에 필요한 서류를 은행, 관공서 방문 없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제출 할 수 있는 ‘IBK 퀵(QUICK) 서류제출 서비스’, 개인사업자가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입출금계좌 개설과 인터넷뱅킹 가입이 가능한 ‘개인사업자 비대면계좌개설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기업은행은 '극한직업’, '신과함께' 등 1000만 관객 돌파라는 성과를 낸 영화에 투자하는 등 문화콘텐츠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기업은행이 투자한 영화로는 '신과함께1.2', '공작', '리틀포레스트', '지금만나러갑니다', '탐정:리턴즈', '완벽한 타인', '말모이', '극한직업' 등이 있다.
기업은행은 문화콘텐츠 산업을 우리나라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영화, 드라마 등 문화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2년에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문화콘텐츠 전담부서 구성 이후 영화, 드라마, 공연 등 문화콘텐츠산업 전반에 걸쳐 대출 및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총 2조7000여억원을 지원했으며, 애니메이션, 캐릭터, 게임, 웹콘텐츠 등 다양한 장르로 투자를 확대하는 등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국책은행으로서 국내 문화산업의 성장을 위해 투자수익의 일정부분을 2016년부터 저예산·다양성 영화 및 창작 공연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다양한 상품개발 등을 통해 문화콘텐츠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행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의 안전한 삶을 지켜주고 성장할 수 있도록 손을 맞잡아 주는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며 "불확실성과 잠재적 위기 속에서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로, 기업은행의 사명과 가치를 실천에 옮기자"며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과 ‘신성장·혁신성장 기업을 위한 투자생태계 조성과 금융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자"고 말했다.
이어 "실물경제에 대한 안정적인 금융지원과 더불어 건전성 관리는 은행의 당연한 책무이고 존립 기반이기도 하다"며 "더 나아가 개인과 기업으로부터 신뢰를 얻고 사회의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충격을 견뎌낼 수 있는 철저한 건전성 관리체계가 갖추어져야만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