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성장 바탕으로 온실가스 저감활동 '꾸준'··· 발생량 소폭 증가
[데일리e뉴스= 천선우 기자] 삼성SDI가 대내외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전략에 대응한 체계적인 로드맵 구성으로 온실가스 저감에 실질적인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는 2009년부터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수립하고, 대내외 주요 이슈 및 리스크에 따른 대응 전략을 구상했다. 특히 저탄소·에너지 경영 혁신으로 기후변화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고 에너지경영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사업장 부문에서 실질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SDI는 사업 규모의 변화가 있던 2014년도와 2016년도에 특이점이 발견된다. 2014년에는 제일모직을 합병하면서 사업장 확장에 따라 온실가스 발생량이 크게 늘었다. 2016년에는 SDI케미칼 사업부(구 제일모직)가 롯데케미칼에 매각되면서 온실가스 발생량이 줄어들었다.
실제로 삼성SDI의 연도별 온실가스 발생량은 ▲2011년 93만1094tCO2eq ▲2012년 64만4681tCO2eq ▲2013년 61만6756tCO2eq까지 감소하다 제일모직을 합병한 ▲2014년에는 86만6284tCO2eq로 급증했다. 이후로는 ▲2015년 35만6766tCO2eq ▲2016년 40만7676tCO2eq ▲2017년 43만8461tCO2eq ▲2018년 51만1379tCO2eq로 소폭 증가하는 추세로 바뀌었다.
2015년 큰 폭으로 감소한 이유로는 케미칼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에 따른 신설법인으로 분리하면서부터다. 삼성SDI는 2016년에 SDI케미칼을 롯데케미칼에 매각한 이후 에너지·전자재료 분야를 주력 사업으로 전환했다. 2016~2017년 흑자전환을 통한 견조한 매출성장을 달성하면서 동시에 온실가스 발생량도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면에선 2014년(1300억원)부터 하향곡선을 그리다 2016년(1조7800억원 손실) 최저점을 찍고, 이후 큰 폭으로 반등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 1800억원으로 상승전환하면서 2018년 역대 최고치인 715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2014~2016년이 에너지 솔루션 사업부의 제품 평균가격의 하락 추세였다"며 "이후 가격이 상승하며 실적개선에 도움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2015년부터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에너지관리시스템을 확대 적용 ▲제품 환경영향 관리 ▲배출권거래제 참여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대응 ▲에너지 절감활동 ▲그린에너지 도입 가속화 등을 추진 중이다.
우선 배출권거래제 이행을 위해 MRV(감시·분석·확인) 탄소경영체제를 구축하고, IT 시스템인 s-GEMS를 기반으로 체계적인 목표관리를 세웠다. 이에 배출권거래제 제1기 감축 활동으로 국내 전 사업장 LED 교체사업, 폐열 회수 사업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발생량 1만587톤을 줄였다. 다만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한 이유로 새로운 설비 도입, 생산 및 제품 판매의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삼성SDI는 설명했다.
한국품질재단은 2018년 삼성SDI 국내 사업장 4곳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검증을 실시한 결과,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재 운영을 위한 검증지침' 요구사항인 2.5%(총 배출량 50만tCO2eq 이상 500만tCO2eq미만) 미만의 기준을 충족했다고 평가했다.
삼성SDI는 에너지 감축과 관련된 추진 성과로 국내 사업장 4곳에 친환경 시설로 전환·정비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구미공단 사업장에서는 제습기 응축수 회수에 쓰이는 트랩(Trap)을 기존 스팀(Steam) 트랩에서 응축수 트랩으로 개선했고, 울산 공장은 공정 제습기 REACT FAN 풍량 조정 및 가열 온도를 변경했다. 천안에는 제습기 로터(Roctor) 재생용 배기풍량 최적화를 구현했으며 기흥 사업장은 냉난방 운영방식을 변경해 연간 1억3000만원의 감축효과를 얻었다.
한편 삼성SDI는 올해 BAU(Business As Usual) 대비 30% 이상 감축(109만9587tCO2eq, 에너지 사업부문 한정) 등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지속적인 저감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탄소정보공개 CDP로 온실가스 저감 활동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저감 계획을 수립한다.
내부적으론 에너지 절감과 관련해 사업부별 에너지 목표 책임제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국내 주요 사업장을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화 진단 및 감축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그린에너지(친환경 재생 에너지 대체) 도입을 가속화하고, 주요 정책간담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