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수출 동향 파악·기업 애로사항 해소 등 타격 최소화"
[데일리e뉴스= 천선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파로 국내 수출이 급감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전년 수준에 근접하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한 469억1000만달러(약 57조1832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입은 418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0.3% 줄었고 무역수지는 50억4000만달러로 9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산업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와 유가 급락,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글로벌 공급망 훼손 등이 우리 수출에 크게 작용할 것으로 우려됐으나 3월 수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수출액에서 소폭 감소했으나 물량이 증가세를 보여 견조한 성장을 이뤘다고 평가한 것이다.
수출은 지난해 10월 저점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며 2월 상승 전환했으며 3월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소폭 감소한 흐름을 보였다. 일평균 수출은 19억5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로 비교해 6.4% 감소한 반면, 감소 폭은 지난달 두 자릿수 감소에서 한 자릿수로 개선됐다.
수출액은 품목별로 ▲반도체 –2.7% ▲석유제품 -5.9% ▲석유화학 -9.0% ▲섬유 -8.8% ▲일반기계 -3.8% 등이 감소했다. 반면 ▲컴퓨터 82.3% ▲무선통신 13.3% ▲차부품 0.6% ▲자동차 3.0% 등은 선방했다.
물량에서는 전년 대비 13.1% 확대되면서 2018년 10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반면 수출 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로 10.6% 하락하며 감소폭이 확대됐다.
주요 20개 품목 중 70%에 해당하는 14개의 수출 물량이 증가했으며 특히 반도체 물량은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상승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 ▲반도체 27% ▲석유제품 33.8% ▲석유화학 17.5% ▲철강 14.8% ▲차부품 14.8% ▲일반기계 1.0% ▲가전 7.0% ▲섬유 10.9% ▲바이오헬스 27.7% ▲2차전지 5.3% ▲농수산식품 16.4% ▲플라스틱제품 19.5% ▲화장품 44.2% ▲정밀화학원료 19.0% 등이 늘었다.
반면 ▲무선통신 –14.9%, ▲자동차 –3.1% ▲디스플레이 –20.0% ▲컴퓨터 15.5% ▲선박 –20.5% ▲로봇 –28.6% 등에서 줄었다.
고부가가치 품목에서의 수출 증감률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SSD·전기차 등은 각각 12.6% 176.9% 62.0% 성장세가 유지됐다.
신 수출성장동력에선 7대 품목 중 바이오헬스 등 5개 품목이 증가한 흐름을 보였다. 7대 품목의 수출 증감률은 바이오헬스 23.7%, 농수산식품 12.6%, 화장품 30.7%, 정밀화학원료 8.1%, 플라스틱제품 10.6%, 이차전지 –2.3%, 로봇 –17.1% 등이다.
산업부는 비대면 생활 대응, 기업의 수출선 전환 노력, 공급 차질 신속 복구, 긴급 무역금융·수출 마케팅 적기 지원, 수출 계약 물량과 인도 시점 간 시차 등의 영향이 수출 선전의 요인이라고 봤다.
그러나 향후 수출 전망에선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인해 불투명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부는 우리나라가 4월 이후부터 수출이 코로나19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판단하면서 국가별 수출 동향 모니터링을 통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산업부는 "3월까지 코로나19 영향은 제한적이었으나 중국 이외 미국·EU 지역으로의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4월 이후 수출은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코로나19의 본격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며 향후 수출기업이 당면한 유동성 부족 및 마케팅·물류·입국 제한 등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 우리 수출 기반이 훼손 되지 않도록 관련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