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최악의 상황을 맞은 항공업계가 정부에 "자구책만으로는 생존이 불가한 상황"이라며 정부의 신속한 정책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협회는 이날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에 이 같은 내용을 근간으로 하는 ‘항공산업 생존을 위한 호소문’을 보냈다.
항공협회는 호소문에서 "국내 항공산업 기반이 붕괴되고 있으며, 84만명의 항공산업과 연관산업 종사자들이 고용 불안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항공사와 임직원은 조속한 위기 극복을 위해 유·무급 휴직, 자발적 급여 반납 등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며 뼈를 깎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우리 항공 산업기반을 붕괴시킬 정도로 강력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협회는 "전체 항공사에 대한 무담보 저리대출 확대와 채권에 대한 정부의 지급보증 등 대규모 정책자금 지원 확대는 물론 항공기 재산세 면제 등 각종 세금감면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수입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매월 9000억원의 고정비는 적자로 쌓이고,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는 5조3000여억원 규모로 항공사의 임직원 모두가 당장 내일의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며 "세계 최대 항공컨설티 전문기관인 CAPA는 각국 정부의 지원이 없을 경우 전 세계 항공사 대부분이 5월말 파산할 것이라는 비극적인 전망을 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세계 각국 정부도 항공산업을 살리기 위해 금융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정부의 신속한 지원을 요청했다.
미국은 580억달러(약 74억원) 규모의 보조금과 대출 지원을 결정했고, 독일은 루프트한자에 대해 무한대의 금융지원을 설정했다. 프랑스는 450억유로(약 60조5000억원), 싱가포르 133억달러(16조4000억원)의 금융지원을 비롯해 중국, 대만, 독일,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많은 국가가 항공산업 파산을 막기 위해 긴급 금융지원을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협회는 "항공산업은 국가안보와 경제를 아우르는 국가 기간산업으로 국제 역객의 97%, 수출입의 30%를 담당하는 등 우리나라의 인적·물적 교류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며 국가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며 "항공사뿐 아니라 지상조업, 관광업 등 직간접 고용인원만 84만 명으로 우리나라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는 핵심 산업인 만큼 반드시 보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즉각적이고 신속한 지원으로 대한민국 항공산업이 다시 비상해 국가 경제와 국민편익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