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15.6%↓·자동차 13.4%↓
[데일리e뉴스= 이승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산업환경이 경직되면서 국내 제조업이 큰 타격을 받아 국내 산업생산이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현재 경기상태를 나타내는 동행지수도 수치가 IMF 외환위기 때 이후 가장 크게 내려간 수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생산지수(계절 조정·농림어업 제외)는 전월보다 2.5% 감소했다. 지난 1월 –0.1%로 집계된 이후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4월 광공업생산은 전원보다 6% 급감했다. 2018년 12월(-10.5%)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15.6%)와 자동차(-13.4%)가 급감했다. 반도체는 세계 경기 둔화로 D램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 감소로 자동차는 월 기저효과 및 해외 판매수요 위축에 따른 생산 조정이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운수·창고(-2.9%) 등에서 감소했지만 숙박·음식점(12.7%), 교육(2.8%)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을 나타내는 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5.7% 감소한 68.6%였다.
4월 전 산업생산은 줄었지만, 소비는 반등했다. 소비를 나타내는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5.3% 증가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20.0%), 승용차 등 내구재(4.1%), 화장품 등 비내구재(1.6%) 판매가 모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13.6%) 및 컴퓨터사무용기계 등 기계류(1.8%)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보다 5.0%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정밀기기 등 기계류(-0.9%) 투자는 감소했지만, 자동차 등 운송장비(7.9%) 투자가 늘어 1.4% 증가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IMF 외환위기 겪고 있던 1998년 3월 2.0 포인트 이후 22년 1개월 만에 가장 크게 내려간 수치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전월 대비 0.5 포인트 하락하며 3개월 마이너스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