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중국 디지털 플랫폼에서 럭셔리 브랜드로 성공
[데일리e뉴스= 김지원 기자]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3분기 실적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3분기에 매출 1조2086억원, 영업이익 6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3%, 영업이익은 49%나 줄어들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8.4%나 늘었다.
이 같은 실적에 대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코로나19의 영향 및 채널 재정비로 인해 면세, 백화점, 로드숍 등 오프라인 채널의 매출이 하락하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오프라인 실적 하락으로 네이버, 11번가, 알리바바 등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력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영향이 조금씩 감소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실적 부진은 예상보다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야심 차게 준비한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성적이 제대로 오르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주요 뷰티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액 1조886억원에 영업이익을 560억원을 올렸지만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 영업이익은 48%나 빠졌다.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는 모두 매출이 크게 줄었으며 이니스프리와 에스쁘아는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에뛰드는 적자 폭을 줄였을 뿐 흑자 전환을 이루지 못했다.
그나마 에스트라와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에스트라는 불과 7억원,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영업이익이 12% 감소한 수치였다.
브랜드에 따라 공략 연령대가 달라 어느 한 연령대에서 실적이 악화되더라도 다른 연령층에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화장품 시장의 특성을 감안하면 전략적으로 대응한 디지털 플랫폼에서 제대로 브랜드 파워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업계의 평가가 힘을 얻는다.
더욱이 경쟁사인 LG생활건강의 실적과 비교하면 확연히 다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3분기에 매출 2조706억원, 영업이익 3276억원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1조9649억원 대비 5.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1% 늘었다.
3분기 누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5조7601억원, 영업이익은 3.1% 늘어난 9646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누계 실적이다.
뷰티와 데일리 뷰티를 합한 전체 화장품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1438억원, 1977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5%, 6.7% 감소했다.
같은 시장을 공략하는 LG생활건강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요 채널들의 약세가 지속하며 실적에 타격을 입었지만 '후', 더마화장품 'CNP' 등 럭셔리 브랜드를 앞세워 실적 추락을 막았다.
특히 LG생활건강은 중국 디지털 채널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며 22%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후는 티몰(T-mall) 슈퍼브랜드데이에서 알라바바 기초 화장품 1위를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올렸다.
여기에 에이치비(HDB; Home Care & Daily Beauty)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8%, 47.9% 성장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결국 디지털 플랫폼에의 판매 성적이 두 회사의 실적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4분기에는 디지털 플랫폼을 누가 더 적극적으로 공략해 실적을 끌어올리느냐가 올 한 해 성적표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