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K5, 전년보다 138% '광폭 신장'··· 차박에 SUV 판매도 '쑥쑥'
현대자동차의 스테디셀링카 '쏘나타'가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쏘나타를 제조하고 있는 아산 공장이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쏘나타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도 자사 아산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멈춘다고 밝혔다.
쏘나타가 예상 밖으로 안 팔리면서 재고 물량 조절을 위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모두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한 것이다.
쏘나타는 올해 11월까지 총 6만3078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 9만1431대 대비 31.0% 줄어든 수치다.
특히 11월에는 불과 5038대만이 팔려 전년 동기 8832대 대비 43.0% 감소했다.
쏘나타는 ▲2015년 10만8438대 ▲2016년 8만2203대 ▲2017년 8만2703대 ▲2018년 6만5846대 ▲2019년 10만7202대가 판매됐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해마다 감소하다가 지난해 다시 반등하며 4년 만에 연 10만 대 판매 대열에 재합류했다.
11월까지의 판매 추세라면 12월 말까지 6만9000여 대 판매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8년 실적보다 조금 나은 수치로 현대차로서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 침체한 상황이지만 국내 시장은 정부가 개별소비자세를 인하하면서 일부 자동차제조사는 전년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도 11월까지 누적 71만936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67만5507대 대비 6.5% 신장했다. 자매사인 기아자동차도 올해 11월까지 국내에서 51만3543대를 팔아 전년 같은 기간의 47만1075대보다 9.0% 늘었다.
결국 소폭 성장을 유지했던 국내 시장에서 쏘나타의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동종 차급으로의 이동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지속적인 강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쏘나타와 같은 차급인 기아차의 K5는 올해 11월까지 총 7만9518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3만3416대 대비 138.0% 늘었다.
기아차의 베스트셀링카 중 하나인 K5는 올 한 해 꾸준한 판매량을 보였고 여기에 지난 10월 출시된 연식변경 모델이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결국 기아차의 K5가 현대차 쏘나타의 시장점유율을 일부 잠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로 인해 좀 더 저렴한 차를 원했던 일부 소비자가 차급을 낮춘 것도 작지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쏘나타보다 한 차급 아래인 아반떼는 세련된 스타일의 디자인을 앞세워 11월까지 7만9363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35.8%나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차박(차에서 하는 숙박) 열풍이 불면서 SUV의 이탈도 상당했다.
기아차의 셀토스는 11월까지 4만7165대가 팔려 전년보다 73.4% 늘었으며 쏘렌토와 모하비도 11월까지 7만6892대, 1만8330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2.7%, 144.7% 증가했다.
쌍용자동차의 코란도도 11월까지 1만7637대 팔려 전년 대비 18.4% 늘었고 르노삼성자동차의 QM6도 11월까지 4만82대가 판매되며 전년보다 4.9% 증가했다.
한국지엠의 트레일블레이저는 올해 SUV 시장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11월까지 1만8511대가 팔리며 꾸준히 판매됐다.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