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최경민 기자] 국내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연봉으로 평균 20억2500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평가 사이트 ‘CEO 랭킹’이 지난 1일까지 2020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111개 기업의 CEO의 지난해 연봉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평균 연봉은 20억2500만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0.026%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오너 일가의 평균 연봉은 이보다 2.8배 많았다.
단일 기업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경영인은 손경식 CJ제일제당 대표이사 회장으로 102억2100만원을 받았다.
연매출액 대비 연봉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의 CEO는 구자용 E1 대표이사 회장으로 매출액의 0.2%를 연봉으로 수령했다. 2020년 E1의 매출액은 3조9275억5500만원이었다. 구자용 회장은 79억2200만원을 받았다.
연매출액 대비 연봉 비율이 가장 낮은 기업의 CEO는 하언태 현대자동차 사장과 옥경석 한화 대표이사 사장이었다. 이들의 연봉은 매출의 0.0011%에 그쳤다.
현대차는 지난해 103조9976억1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하언태 사장의 연봉은 10억9800만원이었다. 한화는 50조0624만51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옥경석 한화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5억4600만원을 수령했다.
연매출액의 0.05% 이상을 연봉으로 받은 경영진도 20명이나 됐다. 이들은 평균 0.093%의 연매출액을 연봉으로 받았다. 이 가운데 13명은 창업주 일가였다. 창업주를 제외하면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이사가 매출액에 비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유정준 SK E&S 대표이사 부회장,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이사, 한인규 현대차 사장,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김영섭 LG CNS 대표이사,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이 뒤를 이었다.
연매출액의 0.005% 이하를 연봉으로 받은 경영진은 24명이었다. 이 가운데 창업주의 일가는 정몽구 현대모비스 명예회장, 최태원 SK(주) 대표이사, 정의선 현대차 회장 등 3명이었다.
창업주 일가가 경영진이면서 전문경영인이 있는 35개 기업의 전문경영인은 평균적으로 창업주 일가 경영진 연봉의 절반 정도인 48.2%에 해당하는 연봉을 받았다.
회장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은 CEO는 조대식 SK(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최태원 대표이사보다 20억원가량 많은 54억52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배동현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장은 서경해 회장보다 1억5000만원가량 많은 6억8200만원을 받았다.
창업주 일가 경영진의 연봉에 비해 가장 작은 비율의 연봉을 수령한 CEO는 김연극 동국제강 사장으로 김 사장은 6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는 장세주 회장의 연봉보다 35억원 적은 금액이다. 장세주 회장은 고(故) 장상태 동국제강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고 장경호 창업자의 손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