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0년 넷제로 달성 위해 녹지 확보, 청정에너지 활용한 미래도시 프로젝트 진행
사우디 아라비아의 왕세자이자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이 중동의 탄소 저감을 위해 25억달러 지원을 선언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7일(현지시간) 이집트에서 열린 COP27에서 별도 기후 회담 '중동 녹색 이티셔티브’를 개최했다.
중동 녹색 이니셔티브는 사우디의 무함마드 왕세자가 지난해 2060년 넷제로를 목표로 정한 이후 중동지역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발족했다.
이 자리에서 중동 지역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10년 동안 25억달러(3조46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을 발표헀다.
이어 500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중동 지역에 2억헥타르(ha)의 녹지를 복원, 전세계 탄소 배출량 가운데 2.5%를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친환경 행보는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해 3월 '사우디 녹색 계획'을 발표하고 친환경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
사우디 녹색 계획에는 친환경 기술을 통한 탄소배출 감축과 2030년 국내 전기 생산의 절반을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 내용이 담겼다. 사우디 내부에 나무 100억 그루를 심는 방안을 추가로 추진 중이다.
또한 빈 살만 왕세자는 2016년 발표 후 추진중인 사우디 203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미래도시 프로젝트 네옴(NEOM)을 발표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북서부에 조성되는 미래도시로 2017년 10월 계획이 공개되었으며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옴시티는 서울시의 44배 크기로 도시 내 모든 에너지를 수소·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원을 통해 공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그린수소·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를 갖춘 친환경 스마트시티를 표방하고 있다.
독특한 점은 도시의 외벽을 거울(미러) 라인으로 설계한 것이다. 건물의 외벽을 유리로 건설할 경우, 지나친 온실효과로 에어컨 소비와 같은 에너지 소모가 늘어나기 때문에 반사율이 높은 거울을 사용한 것.
뿐만 아니라 네옴에는 세계최대의 그린 수소 생산시설이 지어지고 있다. 최종적으로 매년 650만톤(t)의 그린 수소와 180만톤의 그린 암모니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다른 중동 산유국 아랍 에미레이트(UAE)도 지난해 2050 넷제로 달성 목표를 밝혔다.
지난 2020년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박람회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라시드 알 막툼UAE 총리는 “지구온난화를 1.5도 상승 이내로 억제하는 파리기후변화협약과 일치하는 수준으로 목표를 설정했다”며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대해 1630억달러(22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선언했다.
UAE의 아부다비에서도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 마스다르(Masdar)를 통해 탄소·폐기물 제로 도시 마스다르 시티를 건설하고 있으며 아부다비 내 키자드 사업단지에 연 20만톤 규모의 그린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플랜트 건설 사업도 진행중이다.
아울러 UAE는 오는 2030년까지 청정에너지 생산량을 14기가와트(GW)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도 진행하며 탄소포집기술(CCUS)에 대한 연구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