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최형호 기자] HDC-미래에셋 컨소시엄(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12일 선정됐다. 금호산업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산업개발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금호산업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현대산업개발을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 달성 및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있어 가장 적합한 인수 후보자라고 평가했다.
반면 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 항공 인수는 파격 그 자체라는 평가도 나온다. 건설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 과정에 현대산업개발이 뛰어는 것을 두고 '의외'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항공 경영 경험이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현대산업개발이 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 하려는 지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현대산업개발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건설 특히 '주택사업'에 강점을 둔 회사다. 모태도 건설에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과거 현대그룹 안에서 1976년 창립한 한국도시개발, 1977년 출범한 한라건설 등을 모태로 주택건설을 전담했다. 대표적으로 시공한 아파트로는 압구정현대아파트다.
1999년에는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돼 정몽규 회장 체제를 갖췄고 2001년 아파트 브랜드 '아이파크(IPARK)'를 론칭했다. 아이파크는 국내주택 시장에서 분양 때마다 승승장구를 거듭해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9위로 10대 건설사에 속해 있다. 지난해는 지주회사인 HDC와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로 분할해 HDC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이 때부터 정몽규 회장은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주택사업 비중이 줄어들자 해외 수주로 눈을 돌리는 다른 건설사완 달리, 면세점, 호텔, 항만 등 다양한 사업으로 진출했다.
대표적으로 2006년 HDC영창 인수, 2015년 호텔신라와 HDC신라면세점 사업을 시작했고, 파크하얏트호텔을 운영했다. 항만사업도 뛰어들었으며 호텔HDC, 오크밸리리조트의 HDC리조트, HDC아이파크몰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번 아시아나 항공 인수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 될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호텔, 레저, 면세점 등 사업과 연계한 관광 산업 전반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항공을 통한 물류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가능성도 열어 논 상태다. 거시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사업 다각화를 통해 명실상부한 종합 그룹으로 확장한다는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 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건설사' 이미지를 탈피하고 '종합 회사'라는 한층 진화한 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정몽규 회장도 이날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이 HDC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부합한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현대산업개발은 항공사 인수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은 계약이 원활히 성사되면 아시아나항공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항공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정 회장은 "신형 항공기, 서비스 분야 등 지속적으로 투자해 초우량 항공사로서 경쟁력과 기업가치가 높아지도록 지원하겠다"며 "물류 사업도 항공을 통한 시너지가 생길 것으로 보고 심도 있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우선협상 대상자로서 계약이 원활히 성사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계약 이후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호산업은 이날 현대산업개발과 본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매각 절차를 연내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