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최초로 전 세계 사업장에 100% 재생에너지 사용
자원 순환경제 구축해 환경보호와 사회적·경제적 가치 창출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국내 화학업계 중 최초로 LG화학이 6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2050 탄소중립 성장'을 선언했다.
탄소중립 성장이란 사업 성장에 따른 탄소 배출량 증가와 동등한 수준의 감축 활동을 펼쳐 탄소 배출 순 증가량을 제로(zero)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2050년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배출량 수준인 1000만 톤으로 억제하기로 했다. 현재의 사업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2050 LG화학의 탄소 배출량은 약 4000만 톤 규모로 전망돼, 탄소중립 성장을 위해서는 3000만 톤 이상을 감축해야 한다.
3000만 톤은 내연기관 자동차 1250만 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으로, 소나무 2억2000만 그루를 심어야 상쇄할 수 있는 규모다.
LG화학은 국내 기업 최초로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 RE100(Renewable Energy 100)을 추진한다. RE100은 100% 재생에너지만으로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것으로,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직접 생산하거나 발전사업자로부터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매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LG화학은 RE100을 통해 2050년 탄소 배출 전망치의 60% 이상을 감축할 계획으로, 재생에너지 수급 방식과 국가별 제도를 고려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적극 실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공정·설비 에너지 효율화, 탄소 포집 저장 활용(CCUS; Carbon Capture Utilization Storage) 기술 개발 및 도입 등도 적극 추진한다.
◆ 다양한 친환경 제품 생산
LG화학은 생산 제품은 물론 사업장 배출 폐기물까지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시스템을 구축해 환경 보호는 물론 사회적·경제적 가치까지 창출해 나갈 예정이다.
우선 친환경 PCR(Post-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등 폐플라스틱 자원의 선순환을 위한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선다.
현재 LG화학은 PCR PC(Post-Consumer Recycled Polycabonate; 소비자 사용 후 재활용한 폴리카보네이트) 원료 함량이 60%인 고품질·고함량의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해 글로벌 IT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향후 PCR PC 원료 함량을 최대 85%까지 높이고, 제품군도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와 폴리올레핀(Polyolefin) 등으로 지속 확대하기로 했다.
또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해 환경 오염 및 미세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도 나선다.
LG화학은 2024년까지 생분해성 고분자인 PBAT(PolyButylene Adipate-co-Terephthalate)와 옥수수 성분의 PLA(Poly Lactic Acid)를 상업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폐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에도 나선다. 폐배터리 재사용을 위해서는 고객사에 납품했던 배터리를 수거해 잔존수명을 예측하는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재사용 배터리로 만든 전기차 충전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범 시설도 곧 열 예정이다.
폐배터리 재사용 후에는 국내외 생산 거점에 리튬, 코발트 등 원재료를 추출할 수 있는 자원 선순환 고리를 구축해 원재료 확보의 안정성을 높이고, 노동, 환경 등 공급망 이슈까지 해결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생태계 보호를 위해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폐기물까지 재활용하는 매립 폐기물 제로화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앞으로 건설될 신규 사업장은 환경안전 국제 공인기관인 UL(Underwriters Laboratory) 주관의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 지속 가능한 공급망 구축에도 심혈
LG화학은 인권과 환경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공급망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LG화학은 인권, 환경과 같은 문제가 없는 클린 메탈 공급망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협력사에 공급망 실사 의무를 적용했으며, 코발트 외 주요 원료까지 외부 기관을 통한 공급망 실사를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LG화학은 2019년에 국내 배터리 업계 최초로 책임 있는 광물 조달 및 공급망 관리를 위한 글로별 협의체 RIM(Responsible Minerals Initiative)에 가입했으며, 포드, 볼보, 등 자동차 OEM 기업과 블록체인 기반의 코발트 공급망 추적 시스템을 구축해 토명성과 추적성을 강화해 왔다.
신학철 부회장은 "지속가능성 전략이 모두 달성되는 2050년은 LG화학이 창립 100년을 넘어 다음 세기로 가는 중요한 시점이다"며 "지속가능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아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지속 가능 솔루션을 제공하고, 고객은 물론 환경, 사회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까지 해결해 영속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