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이승윤 기자] 홍콩 국가보안법(이하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 내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이로 인한 매출 감소 등의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이 3일 발표한 '미중 무역갈등과 홍콩 보안법의 영향과 전망조사'에 따르면 홍콩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55.9%의 기업은 비즈니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16일부터 7월 23일까지 홍콩에 사무소를 둔 한국 기업 93개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34개 회사에 응답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설문조사 응답 기업의 55.9%(매우부정적11.8%+다소부정적44.1%)가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과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에 따라 비즈니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70.6%(매우부정적5.9%+다소부정적64.7%)는 우리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했다. 이들 기업은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미국과 중국 간에 갈등이 격양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1.7%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홍콩에 대한 관세특별혜택을 박탈할 경우, 중개무역 거점으로서의 홍콩의 위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85.3%로 나타났다. 또 한국기업의 글로벌 거래처 중 이미 홍콩에서 철수했거나 철수 예정인 기업도 약 20.6%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한국기업 중 67.6%은 홍콩 보안법 시행 이후 미중 갈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될 것이라는 32.4%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한편 홍콩 이외로 아시아금융허브가 대체된다면 88.2% 기업이 싱가포르를 대체지로 예상한 가운데, 서울이나 부산 등 한국을 대체지로 응답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