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새로운 iOS16의 발표와 함께 '청정 에너지 충전 기능'을 1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애플의 iOS16 자료에 따르면 '청정 에너지 충전(Clean Energy Charging)'을 사용하면 탄소배출량을 최소화시키면서 스마트폰 사용에 적합한 충전 시간을 사용자에게 제시한다.
스마트폰이나 PC와 같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 직접적으로 발생하거나 파생되는 탄소량을 '디지털 탄소발자국'이라 한다.
사용 중에는 LTE나 와이파이를 기준으로 데이터 1메가바이트(MB)를 사용할 경우 3.6g의 탄소가 발생하고 전화통화는 1분당 동일한 양의 탄소를 발생시킨다.
충전 시에도 예외는 아니다.
자기 전 스마트폰을 충전하면 완충 이후에도 계속 전력을 사용하게 되어 대기전력이 낭비되고 탄소가 발생한다.
또한 배터리를 과다 충전할 경우 스마트폰의 배터리 품질이 빠르게 저하되어 교체 주기를 짧게 만든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충전과 방전 시 이온이 양극과 음극 사이를 이동한다.
스마트폰을 충전 중일 때 양극은 음극으로 이동해 에너지로 저장되는 리튬이온을 방출하고 반대로 방전 상태일 때는 양극으로 이동해 전기로 사용된다. 리튬이온이 이동을 반복하면 에너지를 전달하는 전해물의 품질이 떨어진다.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다수의 스마트폰 배터리는 500~1000회 가량 충전 후에는 구입 초기보다 용량이 70%정도로 줄어든다. 구입 후 1년 정도가 지나면 배터리 성능이 저하된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완전히 방전된 상태에서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보다 40~50% 정도 남았을 때 충전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며 "충전이 완료되었을 때도 충전기를 연결할 경우 과충천 상태가 되어 배터리 품질을 저하시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공개한 청정 에너지 충전은 과충전이나 방전을 방지하는 기능이다.
9TO5Mac에 따르면 이번 기능을 사용할 경우 밤 사이 아이폰의 충전량을 80%로 유지해 내장 배터리의 수명을 연장을 돕는다.
기존 iOS에서도 충전 최적화 기능이 있지만 최근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의 일부 지역에서 전력망 사용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며 해당 기능을 업그레이드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캘리포니아는 2045년까지 전력수요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실제 캘리포니아는 지난 4월 일시적이지만 태양광, 풍력, 기타 재생에너지로 전체 주의 전기수요 대부분을 충족하며 청정 전력망의 실현 가능성을 높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캘리포니아의 전력 시스템에는 풍력과 태양광, 천연가스, 대규모 수력, 원자력 등에서 전력이 공급되고 인접 주에서 수입하는 전력과 배터리로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생에너지가 늘어나고 있지만 저녁 수요를 넘어 과잉 생산되는 잉여 에너지 전력이 출력제한 되는 상황이 급증하며 전력 공급의 안정성 유지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텍사스주 역시 재생에너지의 우수 사례로 꼽혔으나 이후 공급망 마비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며 전력망 규제 강화에 들어갔다.
이처럼 미국을 중심으로 전력망 규제 및 재생에너지 전환이 가속화 되는 상황을 고려해 새로운 충전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청정 에너지 충전 기능은 향후 추가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