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포착] 사용은 편리, 환경에는 불리한 캡슐커피...생분해 친환경 제품 나왔다!
[ESG 포착] 사용은 편리, 환경에는 불리한 캡슐커피...생분해 친환경 제품 나왔다!
  • 오현주 기자 oh_08@dailyenews.co.kr
  • 승인 2022.09.16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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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소매업체 미그로스, 해조류 이용한 친환경 캡슐커피 출시...생분해 가능해 퇴비 활용할 수 있어
캡슐커피, 사이즈 작고 분리배출 표시 없어 재활용율 낮은 상황...소비자 중 41.4%는 일반쓰레기로 배출
미그로스의 구형 캡슐커피.(사진=미그로스)

환경오염 걱정으로 캡슐 커피를 사용하지 않는 소비자들에게 반가운 제품이 등장했다.

최근 스위스의 소매업체 미그로스(Migros)는 생분해가 가능한 구형 캡슐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캡슐커피는 전용 기기에 넣고 버튼만 누르면 쉽게 에스프로소를 내릴 수 있는 제품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카페 출입이 어려워지자 카페에서 즐기던 다양한 메뉴이 캡슐화되었다. 커피 종류도 향과 맛 별로 선택이 가능해져 캡슐커피를 이용하는 소비자도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Statista에 따르면 미국 캡슐커피 및 커피머신 시장 수익은 2020년 1억5760만 달러 규모로 2025년까지 매년 약 1.6%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에서도 캡슐커피 시장은 급속히 성장 중이다.

유로모니터는 국내 캡슐커피 시장 규모가 최근 5년간 매년 20%식 가파르게 성장해 2020년 기준 전용 기계 매출 787억원, 캡슐 매출 133억원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유로모니터가 조사한 국내 캡슐커피 시장 규모.(그래프=데일리e뉴스)

다수의 캡슐커피는 장기간 보관을 위해 밀폐된 알루미늄 혹은 플라스틱 용기에 필터와 분쇄 커피, 리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캡슐을 전용 기계에 넣으면 고온·고압으로 쉽고 빠르게 커피를 내릴 수 있다.

전문점 수준의 커피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지만 캡슐커피는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품목 중 하나다. 사용과 달리 분리수거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사용이 끝난 캡슐커피는 리드라고 불리는 뚜껑을 분리, 본체에 남아있는 커피찌꺼기를 제거한 후 세척해 말려 분리배출해야 한다. 그러나 대다수의 캡슐커피는 5~8g가량의 원두를 담고 있기 때문에 분리 자체가 쉽지 않다. 내부에 남은 커피찌꺼기도 알갱이 크기가 세척 후에도 잔여물이 남아있을 확률이 높다.

또한 제대로 분리배출을 하더라도 캡슐커피는 재활용 의무대상 포장재가 아니기 때문에 선별과정에서 일반쓰레기로 구분되게 된다.

네스프레소의 회수 프로그램.(사진=네스프레소)

이때문에 캡슐커피를 공급하는 일부 업체들은 자체 회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캡슐커피 브랜드인 네스프레소는 일부 매장에서 소비자가 회수 봉투에 사용이 끝난 캡슐커피를 반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매장을 방문할 수 없는 경우에는 온라인으로 재활용백을 주문, 무료로 캡슐커피를 회수하고 있다.

회수한 커피캡슐은 네스프레소가 알류미늄 재질과 커피찌꺼기로 나눠 각기 적합한 곳에 재활용하고 있다. 네스프레소는 2019년 회수한 캡슐커피로 만든 자전거와 필기구를 공개하기도 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캡슐커피 사용 후 폐기 방식.(그래프=데일리e뉴스)

다만 커피 회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캡슐커피를 이용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년 이내 캡슐용기를 재질에 맞게 분리배출하는 소비자는 40.2%, 일반쓰레기로 배출하는 소비자는 41.4%로 나타났다. 이중 회수프로그램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38.3%로 전체 500명 중 111명 뿐이었다.

이번에 미그로스가 출시한 캡슐커피는 번거로운 회수 프로그램을 이용할 필요가 없어 더욱 주목할 만하다.

구형의 캡슐커피는 얇고 아무런 맛이 나지 않는 해조류가 원두를 감싸고 있어 사용 후 별도의 분리배출이 필요 없다. 회사 측은 "사용 후 버려진 캡슐커피는 향후 완전히 퇴비화 되어 친환경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형 캡슐커피는 올해 안에 스위스와 프랑스에서 먼저 선보인 후 2023년 독일 등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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